"한 팀 롱런 안돼" 미디어데이 달군 '타도 두산'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 팀이 롱런하는 프로스포츠가 존재해서는 안된다"

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에 참가한 각 구단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두산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두산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강팀이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2016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올시즌 우승 후보에 대한 물음에 나오자 각 구단 감독들은 어느 한 팀을 꼽기보다는 '타도 두산'을 키워드로 말을 이어나갔다.

NC 김경문 감독은 "우승 후보로 두산이 많이 나오지만 야구는 약한 팀에서 강자를 이기는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9개팀 모두 두산의 3연패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조금 더 '센 멘트'로 답했다. 양 감독은 "한 팀이 롱런하는 프로스포츠가 존재해서는 안된다. 발전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두산을 제외한 다른 구단의 감독, 선수들이 새로운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 팀만은 꼭 꺾고 싶다'는 물음에 "작년에 두산에게 많이 졌다. 빚도 갚고 싶고 9개 팀이 두산의 우승을 막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두산전 의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김태형 감독이 꼽은 '우승 후보에 대한 답'은 어땠을까. 김태형 감독은 "굉장히 교과서적인 답변을 하겠다. 모든 팀들이 우승을 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에 관객석에서 야유가 나온 뒤 사회자 김정근 아나운서가 '속마음은 우승이죠?'라고 묻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각 구단 감독들이 '우승 후보'라는 직접적인 말만 안했을 뿐 답변들 속에는 두산이 우승 후보 0순위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지키려는 두산과, 저지하려는 9개 구단. 1 vs 9 대결 속 누구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까.

[표적이 된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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