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의 틈] 이국주·신봉선만? 분별 없는 '욕티즌'도 문제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연예인'이라서 욕을 먹는 심정은 당해본 사람 아니면 모를 것이다.

개그우먼 이국주가 악플러들을 향해 최후의 경고를 날리자마자 역풍을 맞았다. 과거 자신의 행적에 발목이 잡혀 되려 사과를 요구 받고 있는 것이다. 웃음을 위한 설정이었다고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방송에서의 성추행은 결코 용인 돼선 안 된다.

다만 이 틈을 타 이른바 '욕티즌(욕+네티즌)'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문제다. 인신 공격이 난무하고 뒤틀린 적개심을 무분별하게 쏟아 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같은 날 개그우먼 신봉선도 악플로 화제가 됐다. 신봉선은 한 방송에 출연해 "10여 년간 스스로를 괜찮다고 다독여 왔지만 어느 날인가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다"라며 마음의 흉을 드러내 보였다.

자신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들고, 성형 고백 등을 강조하다 스스로 '비호감 이미지'를 얻게 됐지만, 네티즌이 '악플'로 신봉선을 코너에 몰아간 방식은 무자비 했을 것이 뻔하다.

'악플'은 폭력이다. 조금 극단적인 언급일 수 있으나 우리는 악플과 루머로 고통을 받다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을 잘 알고 있다. 날카로운 일침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욕티즌'이 죄책감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살인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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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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