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80' 류현진의 시범경기는 순항 중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들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첫 실전 등판인 1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이닝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26개. 안타는 2개만 내줬으며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4일 휴식 뒤 등판. 일단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첫 실전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등판 날짜가 뒤로 밀릴 수 있었지만 시즌 때 로테이션 간격대로 등판 일정이 정해졌다.

물론 워낙 오랜 기간 많은 실전을 치르지 못했기에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패스트볼의 경우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볼카운트가 여러차례 불리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풀카운트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여러차례 타자를 범타 처리했으며 첫 등판 때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 것과 달리 이날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실험했다.

이날 결과로 류현진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이 됐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80이 됐다.

이날 상대 타선에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빠졌다고 하더라도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이런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류현진의 2017년 재기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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