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파손된 현대차' 여론 선동한 현지 청년 체포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내 한국 자동차를 파손 후 인터넷을 통해 여론 선동에 나섰던 중국 청년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장쑤성 소재의 치둥(啓東)시 시내에서 현대자동차 한 대를 파손한 뒤 사진과 글을 게재하며 중국 내 네티즌 동조 선동에 나섰던 남성 2명이 지난 3일 치둥시 현지 공안에 의해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베이징신보(北京晨報),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 등 중국 언론에서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 치둥시 현지의 36세와 32세 남성 2명은 각각 지난 2일 오전 11시 40분, 저녁 9시 두 차례에 걸쳐 파손된 현대자동차 사진을 인터넷 카페에 게재한 뒤 반한 정서를 일으키게 하는 글을 게재했으며 경찰 당국에서는 곧바로 인터넷 아이디 추적에 나서며 수사를 펼쳤다.

현지 경찰은 치둥시 시민으로 밝혀진 현지 두 남성을 체포했다고 공안국 SNS를 통해 발표했으며 '행정 구류 5일'을 명하는 처분을 현지 공안국에서 내렸다고 현지 매체로 전했다.

중국 언론은 "공안기관을 지지하며, 파괴자를 법에 의해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 사회 질서 위호를 지지한다"고 밝힌 인터넷 지지 여론을 소개한 뒤 "애국에는 이성이 필요하다. 애국에 오명이 씌워져선 안 된다"고도 현지 네티즌들이 경찰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보도했다.

한편 중국 일각에서는 앞서 며칠 전에 중국 청년에 의한 현대차 파손 행위 및 여론 선동 행위가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시민의 애국 심리와 관련된 것 같다는 평론을 전한 바 있었다.

[파손됐던 현대차. 사진 = 베이징신보 보도 캡처]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