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언론, "추신수 계약, 단장의 악몽"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텍사스 지역 언론이 추신수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미국 텍사스 지역 언론인 스타-텔레그램은 2일(이하 한국시각)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썼다. 물론 내용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많다.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대형 계약을 했다. 계약 조건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약 1486억원)에 이르렀다.

텍사스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오고 있다. 첫 해 123경기에서 타율 .242 13홈런 40타점에 그친 데 이어 2016시즌에는 4차례나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등 48경기 타율 .242 7홈런 17타점에 만족했다. 팀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킨 시즌은 2015년 밖에 없다.(149경기 타율 .276 22홈런 82타점)

올시즌 부활을 다짐했지만 시범경기 출발은 인상적이지 않다. 이날 치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스타-텔레그램'은 "판타스틱한 뉴스다. 추추 트레인은 여전히 트랙 위에 있으며 DL이 아니다"라고 지난해 4차례 DL 사실을 상기 시켰다.

또 이날 결과를 언급한 뒤 "이는 추신수 자신이 텍사스 선수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시작점일 수도, 텍사스 선수로서의 끝을 알려주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자이기를 바라지만 후자 역시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이 매체는 "현재는 그가 텍사스의 개막전 우익수이지만 그는 조쉬 해밀턴의 무릎보다 조금 더 건강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부활을 노렸던 해밀턴은 무릎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현재는 은퇴에 대한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야구팬과 텍사스의 '아픈 부분'도 찔렀다. '스타-텔레그램'은 박찬호와의 5년간 6500만 달러(약 743억원) 계약을 언급한 뒤 "우연히도 이들(박찬호, 추신수)은 모두 한국 출신이다. 그리고 우연이 아닌 것은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7년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것은 그의 잘못은 아니다. 그리고 그는 좋은 선수다"라면서도 "이제 그에게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환상에 가까우며 그와의 계약은 단장(존 다니엘스)에게 악몽과도 같다. 추신수는 현재 텍사스 부상자 명단의 플래티넘 멤버다"라고 비꼬았다. 추신수는 지난해 4차례 DL 등재를 포함해 텍사스 입단 이후 5차례 DL에 올랐다.

혹평이지만 틀린 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추신수가 이러한 주변의 시선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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