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합류’ 오승환 “컨디션 좋은 선수가 마무리…시차적응은 걱정”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끝판왕’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마침내 대표팀에 합류했다. 오승환은 국제대회에서도 마무리투수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27일 귀국한 오승환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와의 평가전에 앞서 대표팀에 합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로 위력을 뽐낸 오승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 역시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는 오승환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터.

“고척돔은 처음 와봤는데, 일본이나 미국시설에 비해 안 떨어진다”라고 말한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는 누가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단기전인 만큼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마무리투수로)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27일 귀국 직후 인터뷰를 거절했던 이유는?

“거절이 아니라 전달이 잘못됐던 것이다. 기자들이 많이 와 계셨다는 것도 몰랐다.”

-대표팀에 선발된 소감은?

“팀에 보탬이 되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다.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구위 점검을 떠나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WBC 4회 연속 출전에 대해선 별다른 감흥이 없다.”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됐는데?

“대표팀은 경쟁이 아니라 팀의 경기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단기전인 만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마무리투수로)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무리투수로 고정됐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누가 그 역할을 맡든 팀이 이기는 게 첫 번째다.”

-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면, 동료들에게 익숙한 타자에 대한 조언해줄 수 있을 텐데?

“조언이라기 보단, 아는 선수가 나오면 장단점에 대해 얘기해주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난 소감은?

“기분 좋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치르는 경기인 것도 의미 있다. 고척돔을 처음 와봤는데, 정신이 없다. 일본이나 미국시설과 비교해도 안 떨어지는 것 같다.”

-시차 적응은 됐나?

“나는 열흘 정도 걸린다. 그 부분이 가장 큰 걱정이기도 하다.”

-최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했는데?

“결과적으로 1이닝 동안 3실점했고, 홈런도 2개나 맞았다. 하지만 몸 상태나 구위에 큰 문제는 없었다. ‘큰 대회에 앞서 미리 맞았다’라며 위안 삼고 있다.”

[오승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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