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③] 이수연 감독, '4인용식탁'→'해빙' 명맥 이을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4인용식탁'으로 매혹적인 스릴러 감성을 보여줬던 이수연 감독이 오랜만에 감성스릴러 '해빙'으로 돌아왔다.

영화 '해빙'(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다. 이수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았는데, '4인용식탁'에서 보여준 끈적하면서도 긴장을 끝까지 늦출 수 없는 이야기들이 '해빙' 속에서도 펼쳐진다. 이수연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14년만에 '해빙' 안에서 그려진다.

'해빙'은 얼어붙었던 한강이 녹고 떠오르는 시체를 중심으로 사건 또한 수면 위로 오르게 된다는 기본 골자를 갖고 있다. 수면내시경 중 가수면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정노인(신구)의 충격적인 이야기들로부터 승훈(조진웅)이 불안감에 휩싸이며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를 만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수연 감독은 과거 유튜브에서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되는 이유' 영상에서 착안해 심리스릴러를 탄생시켰다.

'해빙'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15년 전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경기도의 한 신도시로, 병원이 망하고 계약직 의사로 전락해 다른 곳으로 옮겨온 승훈의 상황과 대비돼 보여준다. 연쇄살인사건의 중심가에 세워진 신도시, 몰락한 의사가 바라본 신도시 속 기이한 사건들은 한국 사회의 불안 징후를 촘촘하게 녹여낸 결과다.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는 것 또한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공간적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빙'은 제35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19회 우디네 극동 영화제, 제18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 등에 공식 초청이 확정됐다. 이수연 감독은 앞서 '4인용식탁'에 이어 우디네 극동영화제, 브뤼셀 국제 판타스틸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더욱 관심을 모은다. 3월 1일 개봉.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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