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기다림' 양희영 “이런 날이 올 거란 믿음 있었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믿음이 있었다."

양희영(28, PNS창호)이 2년 만에 혼다 타일랜드 정상을 탈환했다. 양희영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 코스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순간.

이는 지난 1라운드부터 1위를 뺏기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더불어, 2007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2010년 미야자토 아이(일본)이 세운 267타를 1타 경신(최종 22언더파 266타), 대회 최저타 기록까지 수립했다.

양희영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은 27일 우승 소감을 담은 그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음은 양희영과의 일문일답.

-태국에서 성적이 유달리 좋은 이유가 있나.

“태국은 내게 아주 좋은 기억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 중의 하나다. 지난 겨울 동계운동을 할 때도 어서 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좋은 기운을 받는 건 모르겠지만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있다.”

-체력적으로 힘든 대회였을 것 같다. 컨디션을 조율하기 힘들지 않았나.

“잔여경기를 하느라 이틀 연속 새벽 4시에 일어나 찌는 듯한 더위와 승부를 했다. 더위도 많이 먹었고 정신력으로 버텼다. 너무 어지러워서 그냥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다. 샷을 할 때마다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오전 라운드를 끝내고 3시간 휴식 시간 동안 어떻게 준비했나.

“특별히 준비를 한 건 없고 클럽하우스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자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우승 예감이 언제 들었나.

“17번 홀이 끝나고서야 안정된 느낌이 들었다. 유소연 선수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 벙커샷을 하고나서야 ‘우승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2년 동안 우승기회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우승으로 어느 정도 아쉬움이 해소됐을 것 같다.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안타깝기도 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고, 남들이 뭐라고 하던 오늘 같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양희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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