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첫방②] '완벽한 아내', '화랑' 부진 설욕전 나선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 설욕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27일 ‘화랑’ 후속으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가 첫방송 된다.

전작인 ‘화랑’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초반에는 톡톡 튀는 캐릭터와 빠른 전개로 호평을 받는 듯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스토리가 지지부진했고, 좋은 소재라 평가받은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시대·정치적 상황을 녹여내지 못했으며, 로맨스마저 ‘고구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동시간대 큰 인기를 얻었던 ‘낭만닥터’가 결방했을 때 1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다음회인 4회에서 시청률이 대폭 하락(7.5%)하는 굴욕을 맛봤다. 마지막회 역시 한 자릿대 시청률, 지상파 3사 중 최하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쓸쓸히 퇴장했다.

이에 ‘완벽한 아내’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의 10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작품. 고소영이 출연 제의를 받았으며,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이슈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KBS에게는 ‘화랑’의 시청률 부진을 설욕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나 다름없다. 방송 전 쏠린 기대만 충족시킬 수 있다면 높은 관심이 고정 시청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 비교적 잘 갖춰진 조건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관심은 독이 되기도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 게다가 고소영의 경우 10년만의 복귀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연기를 선보여야 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완벽한 아내’ 측은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 드라마라는 신조어로 안방극장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랑 보다 동지애가 더 큰 부부, 큰 아들이나 다름없는 남편, 초유의 전세난과 구직난, 워킹맘의 고충, 그럼에도 힘내게 만드는 복덩이 같은 아이들 등 주부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만한 이야기들이 한가득이다.

이런 재복이 한 사람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안방극장 주부들의 무한 공감을 살 예정이다. 이 과정이 얼마큼 탄탄한 대본과 빼어난 연출로 완성될지, 또 스타가 아닌 보통의 고소영이 심재복을 얼마만큼 현실감 있게 그려낼지, 모 아니면 도의 평가를 받게 될 ‘완벽한 아내’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 = KBS 미디어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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