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희생타' 김인식호 야수 교체투입 대성공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야수 교체투입은 대성공이다.

김인식 감독은 26일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서 야수들을 적극적으로 교체했다. 승패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다. 타자들은 3월6일 이스라엘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1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주전과 백업을 나누는 건 중요하다. 대표팀에 들어올 정도의 야수들은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다. 다만 포지션 중복과 타격 페이스 등에 따라 역할을 배분하고,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건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다. 이 부분에 의해 조직의 힘이 배가될 수도, 약화될 수도 있다.

요코하마, 요미우리와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쿠바와의 고척돔 연습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주전 구도는 드러났다. 그러나 주전들로만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 대타, 대주자, 대수비 활용도 및 역량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날 3회까지 타선 흐름은 좋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김태균이 볼넷을 고르자 김인식 감독이 첫 번째 승부수를 던졌다. 발 빠른 오재원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오재원은 김태균 대신 1루 수비를 소화했다. 주 포지션은 2루지만, 대표팀에선 서건창이 주전 2루수로 굳어지는 분위기. 오재원은 두산에서도 1루를 간혹 소화했다. 후속 최형우가 더블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오재원 활용도가 확인된 순간이었다.

이후 김태군 대신 양의지, 최형우 대신 민병헌, 서건창 대신 박석민이 잇따라 등장했다. 9회에는 박건우가 외야 대수비로 투입되고 민병헌이 자리를 옮겼다. 양의지의 경우 본래 주전이다. 다만, 타격감이 좋지 않은 최형우 대신 민병헌을 투입한 것, 찬스에서 상대 왼손투수를 상대로 오른손 타자 박석민 카드를 활용한 건 의미가 있었다.

민병헌은 7회 1사 만루 찬스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상황서 달아나는 중요한 타점이었다. 박석민은 5회 2사 2루 찬스서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7회 1사 1,3루 찬스에선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날려 이름값을 했다. 전날 개인사로 출전하지 못했으나 좋은 컨디션을 입증했다. 박석민의 한 방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본 대회서 수비력이 좋은 허경민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면, 박석민이 대타로 활용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마땅한 대타 감이 없다"라고 고민을 호소한 바 있다.

단순히 타자들의 감각만 올리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28일 호주전, 내달 2일과 4일 상무, 경찰 연습경기서는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활용될 선수들도 계속 점검해야 한다. 일단 쿠바전서는 성과가 있었다.

[박석민.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