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으로 흔들’ WBC 장시환, 다시 고개든 제구난조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장시환의 실전 제구난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시환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 팀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2실점 투구를 했다.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를 포함해 세 번째 실전 등판에 나선 그는 이날도 제구에서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볼넷과 피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매 이닝 1실점씩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22일 요코하마전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국내 평가전 첫 등판서 다시 제구로 흔들리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6회부터 마운드를 밟은 장시환은 첫 타자 윌리암 사베드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유리스벨 그라시알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2루 도루 허용으로 실점 위기를 맞이한 그는 하위타선 프랑 모레혼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원인은 역시 제구난조. 빠른 볼은 최고 147km까지 나오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높게 제구 된 공과 밋밋한 변화구가 상대타자들의 정타로 연결됐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장시환은 또다시 실점했다. 다만 이번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 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무난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아얄라를 수비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중신타자인 세페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이날 두 번째 점수를 내줬다.

4번타자 데스파이그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장시환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간계투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번 대회서 장시환의 제구난조는 대표팀에게 불안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향후 평가전서 반드시 검진이 필요한 사항이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 호주를 상대로 다시 평가전을 치른다. 장시환은 이날 경기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미완의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과연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까.

[장시환.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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