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예측①] 작품상, ‘라라랜드’ 굳히기 VS ‘문라이트’ 뒤집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 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은‘라라랜드’와 ‘문라이트’의 박빙 대결이 될 전망이다.

‘라라랜드’는 작품,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 각본, 촬영, 편집, 음악, 미술, 의상, 음향, 음향효과, 주제가상 13개 부문에 걸쳐 14개 후보에 지명됐다. 주제가상에 ‘시티 오브 스타’와 오디션‘ 두 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라라랜드’는 아카데미 회원들이 좋아하는 뮤지컬 장르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는 향수에 젖게하는 영화에 후한 점수를 준다. 흑백 무성영화‘아티스트’는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의상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라라랜드’는 골든글로브 7개 부문 석권, 영국 아카데미 5관왕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최소 5개 이상을 트로피를 쓸어가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적 영화매체 엠파이어는 ‘라라랜드’가 작품, 감독, 여우주연, 편집, 촬영, 미술, 음악, 의상, 음향효과, 주제가상 10개 트로피를 휩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라라랜드’의 싹쓸이가 아카데미의 다양성 추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라라랜드’의 싹쓸이는 아카데미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실망스럽게 평범’한 일종의 뮤지컬, 일종의 재즈, 일종의 약자 이야기”라고 평했다.

‘문라이트’는 ‘라라랜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다. ‘라라랜드’를 제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흑인 소년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3개의 챕터로 나눠 섬세하면서도 시적인 영상에 담아냈다. 많은 평론가들이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라이트’는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각색, 남우조연(마하샬라 알리), 여우조연(나오미 해리스), 촬영, 편집, 음악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영화는 작가조합상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 22년간 14번이나 작가조합 각본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이 일치했다. 지난해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작가조합 각본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감독상 대결도 흥미로운 관람포인트다.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받으면 역대 최연소(33세) 수상이다. ‘문라이트’의 배리 젠킨스이 받으면 역대 최초의 흑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히든 피겨스'는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캐스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 상을 받았던 '스포트라이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편집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작품상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카데미 작품상 대부분은 편집상 후보에도 올랐다. 1981년 ‘보통사람들’, 2015년 ‘버드맨’은 예외였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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