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팬더, 육식동물로 재확인…中 쓰촨성 인가 내려와 산양 베어 먹어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대나무를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진 팬더의 육식성이 중국에서 재확인됐다.

중국의 야생 팬더 한 마리가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 러산(樂山)시 마볜(馬邊)현의 한 산간 지역 인가에서 산양을 베어 먹은 사건이 지난 24일 현지에서 제보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텅쉰 뉴스 등 중국 매체가 25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을 매체에 제보한 쓰촨성 현지의 한 촌민에 따르면, 키 1m 가량의 현지 야생 팬더 한 마리가 지난 23일 오전 10시경에 러산시 마볜현의 한 드문 인가로 먹이를 찾아 내려왔으며 현지 촌민이 사육하던 산양 한 마리를 잡아 먹은 후 20여분 뒤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현지 촌민은 이곳에 야생 팬더가 종종 출몰한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으며 다만 안타깝게도 야생 팬더가 산양을 잡아 먹는 모습을 직접 영상 속에 담아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야생 팬더가 산양을 잡아 먹은 뒤 남긴 산양의 털가죽 및 뼈다귀 일부를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한편 이같이 팬더가 육식 동물로서의 면모를 중국 현지에서 보여준 것은 이례적인 사건에 속하며 이로 인해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의 뉴스로 보도되고 있다.

중국 특산의 귀염둥이 팬더는 흔히 대나무, 나무 뿌리, 도토리 등을 즐겨 먹는 채식성 동물로만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는 야생 팬더가 가진 육식성이 현지에서 재확인된 것이다.

[사진 = 쓰촨성의 야생 팬더(위), 얏애 팬더가 남긴 산양 털가죽(아래). 사진 출처 = 텅쉰 뉴스 보도 캡처]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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