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도봉순'③] 박형식 전성시대, 또 만난 인생캐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형식이 삼맥종에 이어 안민혁이라는 ‘인생 캐릭터’와 만났다.

24일 밤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이 첫방송 됐다.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게임회사 아인소프트 CEO이자 치명적 매력남 안민혁 역을 맡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똘기는 기본,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도봉순(박보영)을 보고 한 눈에 반하는 엉뚱한 모습까지 지녔다.

안민혁으로 분한 박형식은 우선 비주얼부터 여심을 저격했다. 나날이 리즈를 경신, 전작인 ‘화랑’에서도 빼어난 비주얼을 자랑했던 박형식은 ‘힘쎈여자 도봉순’ 역시 우월한 비주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주얼이 아닌 연기. 박형식은 ‘잘 생긴데다 연기까지 잘 하는’이라는 요건을 이번 드라마에서도 충족시켰다. 나날이 성장하는 연기력을 보여 왔던 박형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물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약간의 자뻑기가 있는 안하무인 재벌남부터 도봉순에게 ‘취향 저격’당한 한 남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안민혁의 모습들을 생동감 넘치게 펼쳐 놨다.

뻔한 캐릭터를 뻔하지 않게 그려낸 것도 ‘배우 박형식’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 그동안 드라마에서 수없이 다뤄져왔던 젊은 CEO, 안하무인 재벌남이라는 캐릭터가 박형식이라는 배우와 만나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허세남으로 다시 태어났다.

뿐만 아니라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는 점도 큰 성과다. 그동안 ‘상류사회’, ‘화랑’ 등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했던 박형식이지만 자신이 전면에 나서 여주인공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작품은 ‘힘쎈여자 도봉순’이 처음. 이에 박형식은 제작발표회에서 “첫 주연 부담이 컸다. 박보영 씨가 워낙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그만큼의 호흡을 줄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1회 속 박형식은 자신의 걱정과 달리 박보영과 호흡을 주고받으며 서로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완벽한 주연 배우 그 자체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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