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 목표” 오리온 문태종, 되살아난 ‘해결사 본능’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있다. 고양 오리온 베테랑 슈터 문태종(42, 199cm)이 꼭 그렇다. 시즌 초반 잠잠했던 3점슛이 위력을 되찾았고, 덕분에 오리온의 선두권 추격도 탄력을 받게 됐다.

문태종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43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17분 45초 동안 6.9득점 3점슛 1.2개 2.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모두 2010-2011시즌 KBL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리온의 포워드 전력이 두꺼운데다 문태종은 불혹을 훌쩍 넘긴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이에 따른 기량 저하도 우려를 샀던 게 사실이다. 실제 문태종의 1라운드 기록은 4.8득점 3점슛 0.9개(성공률 32%)에 불과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3라운드를 기점으로 문태종의 3점슛은 다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3라운드 이후 문태종의 기록은 7.8득점 3점슛 1.2개(성공률 37.5%). 출전시간(평균 19분 21초)을 고려하면, 대단한 생산성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답게 문태종은 이 기간 동안 4쿼터에 가장 많은 평균 3득점을 넣었다. 전체득점의 38.5%에 해당하는 수치다.

문태종은 “출전시간이 지난 시즌보다 줄어들었지만, 감독님이 조절해주셔서 후반기에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 23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92-85로 역전승,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더불어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오는 25일 KGC인삼공사의 홈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권 도약도 가능한 셈이다.

문태종은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해서 4강에 직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후반기에는 중요한 경기가 더 많은 만큼, 보다 집중해서 슛을 던지려고 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던 문태종은 오리온과 1년간 보수총액 3억 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마지막 시즌’을 염두에 두고 뛰고 있진 않을까.

이에 대해 문태종은 “은퇴 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문태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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