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승부처: kt 3점포 폭죽, 김우람의 결정적 한 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우람의 결정적인 한 방이 kt를 살렸다.

18일 부산사직체육관. 오리온은 kt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19일에는 전자랜드와 인천 원정경기를 갖는다. 15일 삼성전 승리 이후 이틀 휴식을 취했지만, 부담스러운 연전 일정. 아무래도 장거리 이동이 포함된 토일 연전을 치르는 팀은 일요일 후반전부터 체력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

추일승 감독은 "전자랜드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삼성전서 결장한 최진수는 어깨에 주사를 맞고 출전 준비를 마쳤다. 추 감독은 최진수와 출전시간이 많지 않은 베테랑 김도수를 선발 출전시켰다. 대신 김동욱과 허일영을 아꼈다. 심지어 최고참 문태종을 아예 전반전에 쓰지도 않았다. kt를 얕본 게 아니라 연전을 의식한 주축들 체력 안배였다.

부작용은 수비에서 나타났다. 경기 초반 2-3 지역방어가 kt의 좋은 패스게임과 3점포에 의해 바로 깨졌다. kt는 리온 윌리엄스와 김영환 위주로 돌아가는 내, 외곽 패스흐름이 좋았다. 오리온은 맨투맨에선 상대 스크린 이후 대처하지 못해 연이어 외곽 찬스를 내줬다. kt는 이재도, 최창진, 김우람, 김영환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서 33점을 올린 이승현의 슛 감각은 이날도 여전했다. 이승현은 2쿼터에만 17점을 퍼부었다. 야투 8개 중 6개를 넣었다. 3점슛 3개도 포함됐다. kt 조동현 감독은 "오리온은 헤인즈를 막아야 한다. 승현이나 (장)재석이의 슛은 내줄 계획"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헤인즈를 막고, 이승현에겐 예상보다는 많이 내줬다.

kt의 윌리엄스와 라킴 잭슨, 김영환을 중심으로 내, 외곽 패스게임은 나름 효율적이었다. 전반전에만 11개의 3점슛을 던져 7개를 넣었다. 그러나 전반 막판부터 어이 없는 턴오버가 늘어났다. 그 사이 오리온이 야금야금 추격했다. 오리온은 3쿼터 초반 허일영의 연속 5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물론 kt는 김우람, 이재도, 잭슨을 앞세워 저항하면서 흐름을 완전히 내주지는 않았다. 오리온도 허일영과 장재석을 앞세워 맹추격.

오리온은 4쿼터 초반 이승현과 오데리언 바셋, 허일영이 잇따라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추 감독은 선수교체를 하지 않았다. 헤인즈의 슛 감각이 좋지 않아 바셋 기용을 강행했다. 다만, 수비의 적극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승부처에 돌입했다. kt는 경기종료 5분58초전 바셋을 5반칙으로 내보냈다. 김현민에게 골밑 공격을 시킨 게 주효했다. 반면 오리온도 헤인즈의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으면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리온은 김동욱을 중심으로 노련하게 움직였다. 김동욱은 전반 막판부터 게임메이커 역할을 하며 실질적으로 오리온 공격을 이끌었다. 허일영의 3쿼터 초반 연속 득점, 4쿼터 중반 헤인즈의 득점 모두 김동욱이 직접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진유도 허일영의 3점포를 돕는 날카로운 어시스트 패스를 했다. 위기서 특유의 효율적 패스게임으로 kt를 압박했다.

하지만, kt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베테랑 김영환이 움직였다. 김현민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내줬고, 1분 14초전 이승현을 5반칙으로 내보냈다. 김동욱에게 3점포를 맞았으나 1분52초전 김우람이 맞받아치는 3점포를 터트렸다. 김우람은 경기종료 44초전 결정적인 우중간 페넌트레이션 득점도 올렸다.

오리온은 4점 뒤진 상황서 6초만에 헤인즈의 골밑득점으로 추격했다. 그리고 기습적인 트랩 디펜스로 최진수가 스틸을 해냈다. 그러나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고, 공격리바운드를 잡았으나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렸다. 이후 두 팀은 잇따라 자유투를 놓쳤다. 그러나 kt가 막판 자유투 실패 후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등 집중력이 좀 더 좋았다. 결국 kt의 79-74 승리. 오리온은 공동 2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김우람.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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