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짧지만 강렬했다…KGC 선두 이끈 3점슛 2개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불꽃슈터’ 전성현이 모처럼 진가를 뽐냈다. 덕분에 안양 KGC인삼공사도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전성현은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식스맨으로 출전, 6분 56초 동안 6득점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데이비드 사이먼(23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오세근(2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이 골밑을 장악, 83-78로 이기며 2연승을 질주했다. 같은 시간 서울 삼성이 창원 LG에 패, KGC인삼공사는 단독 선두로 복귀하게 됐다.

전성현의 소금 같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6점차로 쫓긴 3쿼터 막판 투입된 전성현은 3쿼터 종료 2초전 기습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9점차로 달아나며 3쿼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성현의 3점슛은 4쿼터에도 중요한 순간 림을 갈랐다. 4쿼터 초반 12점차까지 달아났던 KGC인삼공사는 이후 김선형과 김민수을 제어하는데 실패, 4점차까지 쫓겼다.

이때 전성현이 또 다시 한 방을 터뜨렸다. 전성현은 경기종료 3분 31초전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양희종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 KGC인삼공사에 7점차 리드를 안겼다. KGC인삼공사가 사실상 승기를 잡은 쐐기포였다. 김승기 감독이 “식스맨들이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라며 만족감을 표한 이유였다.

전성현은 4쿼터 막판 3점슛을 성공시킨 순간에 대해 “무덤덤했고, 좋다는 기분을 느낄 순간도 아니었다.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성현은 3점슛에 특화된 벤치멤버다. 데뷔 후 짧은 출전시간이라도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3점슛으로 팀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3점슛이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평균 10분 28초 출전 2.6득점 3점슛 0.6개는 전성현의 한 시즌 최소기록이다. 3점슛 성공률은 34.3%다.

“제일 잘하는 게 3점슛인데, 그것마저 자신감을 잃어서 힘들었다. 최근 들어 더 집중해서 슛 연습을 했고, 덕분에 오늘은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전성현은 “우리 팀에 대해 주전 혹사라는 얘기가 많은데, 식스맨들이 감독님에게 믿음을 못 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가 13경기 남았는데, 그동안이라도 감독님이 믿을 수 있도록 더 잘하고 싶다. 주전 혹사라는 얘기가 안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