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응원’ 박찬호 “조언 많이 해줄 것”(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장은상 기자] “내가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아니겠나.”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의 주역 박찬호(44)가 대표팀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을 찾았다.

대표팀 응원 차 전지훈련지를 방문한 박찬호는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WBC 대회와 관련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파했다.

평소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기로 유명한 박찬호는 팬들 사이에서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로 불린다. 한 번 조언을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그의 수다본능에 팬들이 익살스럽게 붙인 애칭이다.

그는 “잔소리를 많이 해줄 계획이다. 내가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아니겠나”라면서 전지훈련지 방문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 김인식 감독과 오랜만에 만났다.

“지난 연말에 뵌 후 오랜만에 인사드렸다. 당시에는 대표팀 구상과 관련해 고민이 많으셔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셨다. 그래도 이렇게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준비가 된 느낌이다”

- 2006년에는 맹활약, 2009년에는 눈물의 불참이 있었다.

“메이저리거로서 국가의 부름에 응답도 해봤고, 또 아쉬움을 삼키며 불참하기도 했었다. 지금 대표팀에 올 수 없는 코리안리거들은 정말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 마음을 나는 잘 안다. 특히 2009년 당시 나는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대회서 좋은 활약을 하자 메이저리그 현지에서 많은 축하를 받았다. 뛰지는 못해도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대표팀에 붙은 ‘약체’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출전했던 1회 대회 당시에도 대표팀에는 약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당시 미국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보면서 마치 시골에서 상경한 아이들 마냥 경기를 치렀다. 상대적으로 우리가 약팀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나.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 하는가 이다”

- 투타에서 눈 여겨보는 선수가 있나.

“투수는 역시 오승환이다. 메이저리그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투수가 대표팀에 있다는 것은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다. 멋진 마무리로 후배들의 기를 살려줬으면 좋겠다. 그런 임팩트가 팀 사기를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 또다시 해설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대회서 첫 해설을 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결과가 아쉬웠는데 내가 뛰지 못하는데도 더 마음이 아팠다. 차라리 내가 뛰면서 얻어터지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는 또 야구를 밖에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런 면에서 얻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많이 얘기 해주겠다”

- 구체적으로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 생각인가.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일단 중요하지 않겠나. 또 내가 투수이다 보니 투수 후배들에게는 정확도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해주겠다. 잔소리를 많이 해 줄 생각이다(웃음). 내가 명색이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아니겠나. 선배이자 보호자 입장에서 도움 주겠다”

[WBC 전지훈련지 찾은 박찬호.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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