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영 효과’ KB가 ‘박지수 침묵’에도 웃은 이유

[마이데일리 = 부천 이후광 기자]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다.”

청주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16일 KEB하나은행전에 앞서 심성영을 두고 한 말이다. 그랬다. 그 간 출장 시간이 적었던 심성영은 올 시즌 KB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당 평균 13분 15초였던 출장시간은 어느덧 27분 29초로 늘어난 상황. 최근 팀의 무서운 상승세에는 심성영의 안정적인 리딩 및 결정적인 외곽포가 있었다.

안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기복이 있었는데 서서히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제는 여유 있는 리딩과 함께 중요한 순간 득점까지 올리고 있다”라며 “가드진에서 안정감을 찾다보니 농구가 잘 된다. 본인이 그만큼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KB는 이날 1쿼터부터 ‘주포’ 박지수가 KEB하나은행의 협력수비에 꽁꽁 묶였다. 박지수-외인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윈타워’는 좀처럼 가동되지 않았다. 박지수의 1쿼터 성적은 7분 54초 무득점 0리바운드 0어시스트. 주득점원의 침묵에 KB는 1쿼터를 10-16 열세로 마쳤다. 리바운드도 4-16 열세였다.

2쿼터에도 박지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KB가 자랑하는 골밑이 정체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KB에는 상승세의 심성영이 있었다. 심성영은 골밑 공략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 외곽에서 과감하게 슛을 던졌다. KB는 2쿼터 중반 심성영의 외곽포 2방에 이은 김가은의 단독 레이업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되찾았다. 심성영의 뚝심 있는 판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3쿼터 KEB하나은행의 패턴플레이가 살아난 상황에서도 심성영은 외곽포를 발사했다. 다소 먼 거리였지만 과감하게 3점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4번째 3점슛을 림에 넣은 순간. 심성영의 활발한 플레이에 주도권을 잡은 KB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 빅맨들을 활용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심성영의 이날 성적은 16점 3어시스트 4스틸. 박지수의 침묵에도 KB가 웃은 이유였다.

[심성영.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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