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아줌마 심재복으로"…언니가 10년만에 돌아왔다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결혼하고, 아이를 낳다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배우 고소영의 미디어데이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우선 고소영은 10년 만에 돌아온 소감으로 입을 열었다. 고소영은 "'10년 만의 컴백'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나는 그 정도의 시간으로 느끼진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작품 제안은 들어왔지만, 지금처럼은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젠 둘째 아이도 많이 커서 이 때가 아니면 내 일을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고소영의 복귀작인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무(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고소영)의 이야기를 그릴 드라마다. 화려한 이미지를 가진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고소영은 "오랜만에 복귀니까 친근한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다. 리얼리티도 있고…. 대중이 생각하는 나는 집에서 늘 스테이크를 먹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그렇지 않다. 누구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문제를 작품이 다룬다. 배우자의 배신, 외도 같은 것은 직접 겪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것이기에 공감이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인 장동건의 응원도 전했다. 고소영은 복귀에 대한 남편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제안을 받은 뒤 신랑과 같이 작품을 봤다. 신랑이 '하라'는 말을 먼저 하진 않더라. 아무래도 10년이라는 공백이 있으니까…. '네가 마음이 끌리면 하라. 선택을 하면 전적으로 서포트를 해주겠다'고 말을 했다"고 답했다.

고소영은 "지금은 남편의 영화 촬영이 끝난 상태라 육아를 담당해주고 있다"며 "대본 연습을 할 때 남편이 상대역을 맡아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당신이 지질한 연기를 할 수 있겠어?'라고 물었더니, 자기가 그런 걸 잘한다고 하더라. 하지만 부끄러워서 남편이랑은 못하겠더라"고 일화를 얘기했다.

또 고소영은 "우리 부부도 처음 1년 정도는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 남들이랑 똑같은 것 같다. '너희는 다를 거야'라고 말을 해주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아이들 때문에 학부모를 많이 만나니까 들어보면 다들 똑같더라. 관계가 안 좋을 때도 있다가, 다시 회복이 됐다가 그렇게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것 같다"고 극중 부부의 모습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복귀를 앞둔 고소영은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배우 고소영'보다 '연예인 고소영'의 이미지가 강했던 지난 시간에 대해 "내가 부족함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내 캐릭터가 강해서 그렇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는 좋지만, 안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었다. 또 내가 너무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가끔 보이는 모습은 화려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사실 오랜만에 방송에 외출하면서 집에서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오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계속 보여지다보니 이미지가 각인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소영은 "그런데 나도 대중의 입장으로 TV를 보다보면 싫던 사람이 계속 보다 친근해지는 경우가 있더라. 재복이라는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도 그랬다. 그동안 들어온 역할들은 멋있고, 섹시하고, 커리어우먼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게 대중에 보이는 것보다 이번에는 내 성격이 묻어나는 역할을 보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고소영이 주연을 맡은 '완벽한 아내'는 '화랑'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사진 = KBS미디어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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