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홍석천 "중학생 때, 왕따·성폭행당했다" 고백

[마이데일리 = 허별희 객원기자] 홍석천이 아픈 과거를 고백했다.

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말하는 대로'에서는 홍석천, '비정상회담' 인도 대표 럭키, 사회학자 오찬호가 출연했다.

이날 시민들 앞에 선 홍석천은 "홍석천 하면 뭐가 떠오르냐. 대머리, 사장님, 패션왕, 톱 게이가 있다"라며 운을 띄웠고, 유희열은 "처음엔 '톱 게이' 수식어를 듣고 충격적이었다. 우리나라 방송 많이 열렸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석천은 "나는 2000년대에 커밍아웃을 하고 유일무이하게 외롭게 싸우고 있다"라며 "어느 날 가게에 놀러 온 친한 여동생이 '오빠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난 별종이다'라고 답했다. 난 스페셜 한 매력을 지닌 별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홍석천은 "난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친구들이 뜀박질하고 놀 때 여자 친구들이나 누나들과 핀치기를 하며 놀았다"라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의 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오래 걸렸다. 군대에 있을 때 여자 친구도 사귀었었다. 그러나 여자보다 남자한테 심장이 더 크게 뛰더라. 심장의 신호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어렸을 때부터 유별났다. 시골에서 튀는 행동을 하면 놀림을 받는다.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라며 "중학교 때 일진 친구들에게 끌려가서 성폭행을 당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공부를 꽤 잘 했는데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했지만 정신은 빈 껍데기로 살았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홍석천은 "악몽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어느 날 '내가 먼저 그 친구들을 용서하고 얼굴을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악몽 같은 시간이었지만 용서를 안 하고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었다면 내 인생이 망가질 거 같았다. 그런 모습도 나만의 별난 용서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영상 캡처]

허별희 기자 hihihi1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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