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낭만닥터' 유연석 "한석규선배 수술 손, 내가 대역으로 했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유연석이 배우 인생에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지난 2013년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 칠봉이 역으로 인기를 모으며 인지도 면에서 터닝포인트를 맞았던 그는 최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로 연기적인 면에서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 시대의 ‘낭만닥터’ 김사부와 그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성장 낭만 메디컬드라마. 극중 유연석은 세상에서 수술이 제일 쉬웠던 자신만만 외과의사이지만 금수저를 꿈꾸는 흙수저인 강동주 역을 연기했다.

2008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으로 의학 드라마를 경험해봤던 그는 “그때 준비했던 것들을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원 없이 했다”며 의학 드라마를 마친 뒤의 만족감 및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간부터는 실제로 제가 손으로 다 했었어요. 마지막에는 손 대역 해주시는 분이 일정이 안돼서 한선규 선배님 손도 제가 대역으로 한 적도 있죠.(웃음) 중간 이후부터 수술신은 제가 다 했어요. 그래서 의사 분들도 놀라고 가셨죠. ‘우리는 몇 년 동안 한 걸 몇 개월 만에 이렇게 하면 어떡하냐’고 하시더라고요. 의학 용어도 재밌었어요. 물론 알고 있는 단어도 아니고 실제로 전혀 경험해볼 수 없는 직업이니까 암호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어려웠는데 어릴 때도 워낙 호기심이 있었어서 수술 장면이 너무 재밌었어요.”

주변의 칭찬 또한 유연석을 춤추게 했다. 수술 신에 특히 재미를 느꼈던 그에게 자문 의사들의 칭찬은 의사라는 캐릭터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의사 분들이 수술 장면이나 의학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을 공감하면서 보셨다고 하니 정말 많은 힘이 됐다”며 “물론 저희가 아무리 이렇게 해도 실제 의사분들이 보시면 아쉬운 부분들이 있겠지만 몰입 못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신경 썼는데 ‘레지던트 때 생각 많이 난다’고 말해주시니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실제로 의사로서 사명감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 작품이에요. 의사 분들은 ‘우리가 현실에 부딪쳐서 못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나 스스로도 많이 생각을 갖게 만들어주는 의학드라마였다’고 말해주시더라고요. 너무 좋았죠. 그리고 의사 분들이 ‘지금이라도 의대 갈 생각 없냐’고 하거나 너무 잘 하니까 ‘어디 찢어지면 꿰매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 우스갯소리도 같이 해서 좋았어요. 어려운 부분은 그냥 외우는 수밖에 없었는데 하다 보니까 그것도 되더라고요.”

‘구가의 서’를 통해 이미 함께 한 바 있는 강은경 작가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 어느 순간 감정이 이입되는 신들이 불쑥불쑥 있었던 ‘구가의 서’를 통해 이미 강은경 작가를 경검해 봤기 때문에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감정이입이 더욱 쉬웠다.

“작가님과 할 땐 진짜 감정이입이 안된다거나, 이해가 안된다거나 그런 거에 대한 의구심 없이 출발했어요. 특히나 후반부에서는 과거 아버지에 대한 사건 때문에 김사부를 다시금 원망하게 되고 그런 신이 있었는데 진짜 많이 감정 이입을 했죠. 그 때 ‘구가의 서’ 때처럼 ‘어떻게 내가 이렇게 연기하게 됐지?’ 찍고 나서 놀랄 정도로 그랬던 신들이 있었어요. 작가님께서 써주신 대본의 탄탄함이죠. 캐릭터 혹은 배우들이 몰입하게끔 만들어주는 힘인 것 같아요.”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 인기 비결을 하나만 댈 수는 없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연출진, 한석규 서현진을 비롯 탄탄한 배우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제가 따로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없었어요. 드라마가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들, 시청자들이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대신 해줘서 ‘사이다 같았다’는 댓글도 있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공감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한테 진짜 적절한 처방전이 된 것 같아요. 시즌2요? 여건만 된다면 하고싶어요.”

[MD인터뷰②]에 계속..

[유연석. 사진 = 킹콩엔터테인먼트,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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