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승부처: 하나은행 멘탈붕괴 빠트린 신한은행 강렬한 3점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확실히 KEB하나은행은 좋지 않다. 신한은행은 결정적 순간 터트린 3점포로 하나은행을 멘탈붕괴에 빠트렸다.

신한은행은 21일 난적 삼성생명의 7연승을 저지하고 중위권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원투펀치 데스티니 윌리엄스와 김단비를 중심으로 철저한 패스게임을 통한 유기적인 공격이 돋보였다. 그 흐름이 23일 하나은행과의 홈 경기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힘이 좋은 카일라 쏜튼이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윌리엄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곧바로 나탈리 어천와를 투입했다. 어천와는 쏜튼보다 힘이 좋지만 기동력은 떨어진다. 그러자 신한은행의 내, 외곽 패스게임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가장 돋보인 건 3점포다. 신한은행은 이날 11개의 3점포를 터트렸다. 중요한 건 언제, 어떤 상황서 가동하느냐다. 신한은행은 경기흐름상 꼭 필요할 때 3점포를 가동하며 하나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나은행은 1쿼터 초반 0-9로 뒤졌다. 그러나 김정은, 이하은, 박언주를 투입한 뒤 이하은의 자유투 1개로 정비했다. 그러자 신한은행 김단비가 6분6초전, 5분39초전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그것도 내, 외곽의 패스게임에 의해 나왔다. 3점슛이 좋은 김연주가 어시스트 2개를 적립했다. 하나은행은 슛이 좋은 김연주 마크에 치중하다 스크린을 빠져나온 김단비를 체크하지 못했다. 이후 4분58초전 윤미지도 김단비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포를 터트렸다. 그렇게 스코어가 18-1까지 벌어졌다.

결정적인 3점포는 2쿼터에도 나왔다. 수세에 몰린 하나은행이 2-3 지역방어를 가동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2쿼터 초반 잠시 고전했다. 볼이 하이포스트나 코너에 제때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5분49초전 김단비가 공격제한시간이 거의 다 흐른 상황서 김정은을 앞에 두고 탑에서 던진 페이드어웨이슛이 림을 가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이 부분은 행운이었지만, 하나은행으로선 맥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하나은행이 맞받아치지 못했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4분35초전 김연주가 3점포를 터트렸다. 코너로 움직인 김연주가 윤미지의 패스를 받아 지역방어를 완벽하게 깨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하나은행은 맨투맨으로 전환했다. 대신 윌리엄스에게 더블팀을 시도했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3분10초전 윌리엄스가 몰린 수비수들 사이로 외곽 패스아웃, 김단비의 3점포를 도왔다. 12점차로 추격을 당했으나 38-20으로 달아난 순간이었다.

3쿼터는 김연주가 주인공이었다. 6분36초전 김연주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코너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21점차로 달아났다. 김연주는 4분38초전에도 곽주영의 패스를 받아 탑에서 3점포를 터트렸다. 이후 하나은행이 어천와, 강이슬, 백지은의 연속득점을 앞세워 추격하자 김연주가 3쿼터 종료 29초전 다시 20점차로 달아나는 3점포를 작렬했다. 윌리엄스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어 나온 득점이었다. 하나은행의 사기를 완벽히 누르는 한 방.

3쿼터 종료 스코어가 57-37이었다. 4쿼터는 가비지타임이었다. 그래도 신한은행의 3점포는 멈추지 않았다. 7분58초전, 4분49초전 김단비와 김연주가 잇따라 3점포를 터트렸다. 김연주의 팀 10번째 3점포는 26점차로 달아나는 한 방이었다. 3쿼터와는 달리 4쿼터 3점포 이후 김단비와 김연주가 잇따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겼다는 확신이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좋은 패스게임을 유지 및 보수해나가면 된다. 문제는 하나은행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히 무너진 상태다. 5경기 연속 전혀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실이 더욱 심각하다.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서 완벽히 내려왔다.

[김단비.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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