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부산 올스타, 성황리에 마쳐…지방 개최 탄력 받았다

[마이데일리 = 부산 최창환 기자] KBL이 사상 처음 부산에서 개최한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시니어 올스타가 주니어 올스타에 150-126 승리를 따냈다.

이번 올스타전은 1997시즌 KBL이 출범한 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치러지는 올스타전이었다. 지방 올스타전은 울산에서 개최된 2006-2007시즌 이후 10년만이었다.

kt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KBL, 더 나아가 한국농구의 역사를 논할 때 대단한 상징성을 지닌 체육관이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원년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부산 기아(현 울산 모비스)가 당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더불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숙적 중국을 꺾고 20년만의 금메달을 차지한 장소이기도 했다. KBL은 올스타전 시작에 앞서 원년 시즌 챔프전,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결정전 하이라이트를 상영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상징성이 큰 무대인 만큼, 관중석도 가득 찼다. 일찌감치 1만 1,700석이 매진됐고, 입석까지 포함 총 1만 2,128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수들은 다양한 팬 서비스로 체육관을 메운 관중들을 사 잡았다. 김주성이 웬만한 슈터 못지않은 3점슛 능력을 뽐내는가 하면, 오세근과 김종규는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2쿼터 중반에는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심지어 심판까지 일순간 마네킹이 되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축하공연도 다채로웠다. 하프타임에 에이핑크가 축하공연을 펼쳤고, 3쿼터 종료 직후에는 복면가왕 결선이 치러졌다. 전날 열린 올스타 전일 행사를 통해 ‘파이어맨’과 ‘스타브라더’가 결선에 진출했던 터.

‘스타브라더’는 예선에 이어 <그날들>을 다시 불렀고, 이어 팀 동료로 추정되는 또 다른 선수와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덕분에 ‘스타브라더’는 문자투표를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복면을 벗은 후 이들의 정체가 공개됐는데, ‘파이어맨’은 김종근(KGC인삼공사)이었다. ‘스타브라더’는 김선형이었고, 김선형과 함께 무대를 꾸민 이는 최준용이었다.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열린 덕분에 향후 올스타전 지방 개최도 탄력을 받게 됐다. KBL 관계자는 “이번 올스타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향후에도 더 적극적으로 지방 올스타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올스타전이 지니는 의미도 남달랐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KBL 올스타(상), 김선형(중), 에이핑크(하).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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