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 연봉’ 삼성 구자욱, 인정받은 아기사자의 노고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삼성 구자욱이 생애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9일 FA를 제외한 40명의 연봉 재계약 대상자들과 2017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한 해를 인상적으로 보낸 선수들이 대부분 성과를 인정받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기 사자’ 구자욱의 억대 연봉 진입이었다.

구자욱은 기존 연봉 8000만원에서 100% 인상된 1억 60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된 금액으로만 따지면 팀 동료 박해민(1억 5000만원→2억 3000만원)과 함께 최대 인상폭이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비웃듯 구자욱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08경기에 나서 타율 0.346(428타수 147안타), 14홈런, 77타점, 105득점의 성적을 남겼고, 수비에서는 주전 1루수로 출전해 안정된 내야 수비를 보였다.

부상 투혼은 덤이었다. 지난해 5월,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그는 후반기에 돌아와 팀 4번타자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와 함께 타격왕 경쟁을 벌였다. 테이블 세터부터 중심타자까지 다양한 타순을 소화하며 팀의 궂은 역할을 도맡았다.

이제 프로데뷔 2년차지만 구자욱의 미래는 아직도 밝다. 무엇보다 군 문제가 해결된 자원, 삼성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라 해도 무방하다.

첫 억대 연봉에 진입한 만큼 구자욱이 짊어질 책임의 무게도 늘어났다. 노고를 인정받은 ‘아기 사자’는 과연 삼성의 핵심으로 한 층 더 성장 할 수 있을까. 삼성팬들의 눈은 올 시즌에도 구자욱에게 쏠리고 있다.

[구자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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