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M 고공낙하 비하인드"…'어쌔신 크리드' 데미안 월터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세계적 스턴트맨 데미안 월터스가 영화 '어쌔신 크리드'의 액션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어쌔신 크리드'의 관객들이 꼽는 명장면 중 하나는 바로 15세기 스페인 속 아귈라(마이클 패스벤더)의 신뢰의 도약 장면이다. 이는 템플 기사단에 쫓기던 암살단의 일원, 아귈라가 성당 꼭대기에서 더는 물러날 곳이 없게 되자 양팔을 벌린 채 까마득한 아래로 고공낙하를 선보이는 장면을 말한다.

암살단의 시그니처 기술이기도 한 신뢰의 도약은 원작의 영화화가 결정되자마자 스크린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결국 이 장면은 데미안 월터스가 직접 38M의 높이에서 뛰어내려 완성해냈다. 그는 '퍼스트 어벤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007 스카이폴' 등의 스턴트를 담당했던 할리우드 유명 스턴트맨이다.

'어쌔신 크리드' 측은 리얼리티의 극치를 선보인 데미안 월터스가 직접 밝힌 해당 액션 신과 관련 일문일답을 공개,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Q1. 38M 높이에서 직접 도전한 '신뢰의 도약'이란?

38M 높이에서 시도하는 자유낙하 액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착지 후에 제대로 걸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웃음). 요즘 스턴트맨들은 고공 낙하를 거의 하지 않는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CG를 쓰는 게 더 간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쌔신 크리드'에서 '신뢰의 도약' 장면은 원작을 상징하는 기술인 만큼 특수 효과로 망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Q2. '신뢰의 도약' 신을 촬영할 때 두려움은 없었나?

신뢰의 도약을 찍으면서 모니터로 영상을 체크했는데, 실제라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시 제대로 스턴트를 하는 기분이었다. 사실 실패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와 같이 긴장되는 느낌이 좋다. 이후 38M 높이에서 에어백으로 떨어졌을 때, 마치 누군가 있는 힘껏 등에 발차기를 하는 것처럼 숨이 탁 막혔다. 하지만 착지 후 무사히 일어나 성공을 확인한 순간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Q3. '어쌔신 크리드'에서 신뢰의 도약 말고 힘들었던 액션이 있다면?

중세 스페인 배경에서 건물 꼭대기를 뛰어 넘나드는 액션이 있었다. 착지가 만만치 않았다. 3~4층 정도의 높이였기 때문에 뛰어내리기 두 걸음 전까진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장거리 낙하이기 때문에 공중에서의 회전수가 중요했고, 직감으로 도움닫기를 할 위치에서 자세를 잡고 뛰어내려야 했다. 아래에 매트가 있었지만 마리아(아리안 라베드)의 스턴트 대역이었던 나의 약혼녀를 비롯한 모든 스턴트 배우들이 몸에 멍이 들거나 다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Q4. 지금까지 해본 스턴트 중에서 신뢰의 도약의 순위를 매긴다면?

당연히 신뢰의 도약이 최고 난이도였다. 저스틴 커젤 감독에게도 "내 커리어 사상 가장 대단한 스턴트가 될 거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본 적이 없다"라고 얘기했었다. 이런 도전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 = 이십세기 폭스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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