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리틀, ‘미운 오리 새끼’ 시즌2 노린다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초반에는 더 경기력이 안 좋았다. 올스타 휴식기 때 하체보강 운동을 하며 후반기에 대비할 생각이다.”

LG의 단신 외국선수 마리오 리틀(31, 190cm)이 또 한 번 극적인 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일단 예열을 마쳤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리틀은 지난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5반칙 퇴장 당하기 전까지 23분 32초 동안 19득점(3점슛 3개)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LG의 92-73 완승에 힘을 보탰다.

리틀은 3쿼터 초반 LG가 사실상 승기를 잡은 3개의 3점슛 포함 13득점을 집중시켰다. 속공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와중에 실책을 기록하지 않는 등 모처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리틀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쳐서 좋은 경기를 했다.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져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LG는 2016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마이클 이페브라를 선발했지만, 이내 플랜을 수정했다. 이페브라의 경기운영능력과 공격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수비라는 측면에서는 리틀을 더 높게 평가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김시래가 복귀하는 부분까지 고려, LG는 시즌 중반부터 리틀과 함께 하고 있다.

다만, 리틀의 경기력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리틀은 2015-2016시즌에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54경기에 모두 출전, 평균 23분 2초 동안 16.6득점 3점슛 2.3개 4.2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틀은 올 시즌 들어 LG에서 14경기를 치르며 비슷한 출전시간(23분 33초)을 소화했지만, 전체적인 기록(13.2득점 3점슛 1.4개 4.1리바운드 2.4어시스트)은 저하됐다. 지난 시즌 35.3%였던 3점슛 성공률은 31.5%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리틀은 “지난 시즌 초반에는 더 경기력이 안 좋았다.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리틀은 이어 “LG가 나를 왜 데려왔는지 알고 있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수비도 더 잘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리틀은 지난 시즌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23개의 3점슛 가운데 단 1개만 성공시켰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NBA D-리그 3점슛 성공률이 40%에 근접했던 선수다. 언젠가는 슛 감각이 살아날 것”이라며 리틀을 신뢰했고, 리틀은 2라운드부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탄력을 바탕으로 토마호크 덩크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리틀은 KGC인삼공사의 4강 진출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였다.

리틀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변신했던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리틀은 이에 대해 “하체보강 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 팀을 계속해서 옮기면서 그 부분을 못했다. 하체운동에 중점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후반기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한편, 리틀은 군 제대를 앞두고 있는 김시래에 대해 “KGC인삼공사 시절 연습경기에서 상무와 맞붙어 알고 있다. 2대2를 잘하고, 시야도 넓은 것 같더라.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마리오 리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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