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예비역’ 김시래와 비상할까?…후반기 판도 가를 변수

[마이데일리 = 창원 최창환 기자] 대학시절 ‘어시스트 몬스터’라 불렸던 김시래(28, 178cm)의 복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창원 LG도 반격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김영환(25득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의 활약을 앞세워 92-73으로 승리했다. 덕분에 6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아직 하위권에 머물러있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반격은 기대할만하다. 중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김시래가 오는 26일 군 제대, 팀 전력에 안정감이 더해진다. 김시래는 27일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김시래는 군 입대 전까지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신장은 작지만, 속공전개와 경기운영능력을 두루 갖춰 LG 전력의 핵심으로 꼽혔다.

적장 이상민 삼성 감독은 “(김)시래가 돌아오는 LG, (이)대성이와 (이)종현이가 복귀하는 모비스가 강해질 것 같다. 특히 LG는 시래가 복귀하면 가드진 교통정리가 단번에 된다”라며 경계심을 표했다.

김진 감독 역시 김시래에 대한 기대가 크다. LG는 김시래가 군 입대 전 치른 2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4강 플레이오프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외국선수들과 슈터, 김종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코트에서 이들을 진두지휘했던 이가 김시래였다.

김진 감독은 “경기운영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속공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시래는 공격적인 성향인 데다 기동력까지 지녀 상대팀의 협력수비를 유도할 수도 있다”라며 김시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김시래는 지난해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무릎을 다친 이후 실전을 치른 경험이 적다. 그나마 최근 D리그를 통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게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김진 감독은 “프로-아마 최강전 이후 많이 쉰 것 같더라.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복귀 후 출전시간도 점칠 수 있다. 일단 23일 휴가를 나오면, 함께 훈련을 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장 김영환 역시 김시래의 복귀로 팀 전력이 좋아지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조금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주장으로서 주축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시래가 돌아온다고 팀이 갑자기 잘할 순 없다. 그런 시선은 시래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일단 올스타 브레이크 때 휴가를 나오는데, 그때 호흡을 맞춰봐야 할 것 같다. 팀이 좋아지는 부분은 있겠지만, 시래가 부담을 안 가졌으면 한다. 나도 군 제대 후 뛰어봤지만, 프로농구와 아마농구의 차이는 크다.” 김영환의 견해다.

다만 몸 상태가 좋다면, 이상민 감독의 말대로 LG는 가드진의 교통정리를 단번에 할 수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는 정성우, 한상혁, 정창영이 번갈아가며 포인트가드를 맡아왔던 터.

김진 감독으로선 ‘행복한 고민’이다. 김진 감독은 “3명 외에 최근에는 (양)우섭이도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드진 정리는 더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시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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