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단장에게 3년 계약 제시한 이유는?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단장 자리에 계약 기간을 집어 넣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한 구단의 사령탑을 맡았던 인물이 다른 구단의 단장 자리에 올랐다. 이 역시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감독 출신 단장의 경우 박종훈 한화 단장도 있지만 현장 최전선을 떠나 있던 시간이 길었다. 반면 염경엽 단장의 경우 지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넥센 히어로즈 감독직을 수행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뿐만 아니다. 이례적으로 '단장 계약기간'을 언급한 것. 그동안 단장 자리에는 계약 개념이 없었다. 구단 내부에서 승진하거나 그룹에 있던 인물들이 선임됐다. 때문에 이들은 특별한 계약 기간 없이 단장직을 수행하다가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선수 출신들이 단장이 되고 있지만 두산(김태룡), LG(송구홍), 넥센(고형욱)은 내부인사였다. 한화의 경우 박종훈 단장을 영입했지만 역시나 계약기간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3년 계약'이라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SK는 '책임과 권한의 강화'라고 표현했다. SK는 "단장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정착시키는데 최소 3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염 단장에게 이례적으로 3년의 계약기간을 제의했으며 염 단장 역시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계약이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파격의 연속이다.

[SK 단장으로 선임된 염경엽 전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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