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 전지현, 이런 로맨틱 인어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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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전지현이 정인을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11일 방송된 16회에서는 심청(전지현)이 생일 파티를 연 덕분에 허준재(이민호)와 그의 모친 모유란(나영희)이 십수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심청과 준재는 마대영(성동일)과 강서희(황신혜)의 악행을 멈추고 준재 가족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심청은 준재의 만류에도 준재를 돕기 위해 조남두(이희준)와 합심해 허치현(이지훈)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대영은 심청이 있는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심청을 옥좼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겨우 피한 심청은 마대영의 기억을 지우기로 마음먹는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심청은 남자친구의 오랜 염원을 해결해주고, 그의 숨은 조력자를 자처한다. 연약하고 유약해 보호받아야만 하는,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과는 정반대다. 밀고 당기는데 진 빼지 않고 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는 여주인공도 오랜만이다.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주인공의 탄생이다.

전지현은 촛불 부는 것에도 재미를 느낄 만큼 순수하면서도 정인의 아픔을 이해할 만큼 어른스러운 심청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순수함과 어른스러움이라는 이질적인 느낌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면서.

극 말미 마대영의 기억을 지우던 심청은 그의 기억 깊숙한 곳에서 세화와 담령의 비극적 결말을 보고야 말았다. 이는 이 날 방송분 초반에 깔린 “삶이 주는 희망이자 절망은 시간은 계속 흐르고 순간은 지나간다는 것. 잠깐의 찬란한 행복, 그 뒤에 그 어떤 것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는 심청의 내레이션과 맞물리는 것이기도 하다.

12일 밤 10시 17회 방송.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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