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푸른 바다를 품은 '모아나', 어드벤쳐 애니의 신세계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난 모투누이의 모아나다"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동당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모아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 족장 후계자 모아나가 펼치는 어드벤쳐 애니메이션이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섬이 저주에 걸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다로 험난한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론 클레멘츠, 존 머스커 감독은 오세아니아 원주민의 구전 역사와 문화에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다. 극의 배경이 되는 오세아니아는 남태평양 여러 섬들을 한 번에 지칭하는 말이다.

오세아니아 원주민들은 수세기 동안 태평양을 항해하며 오세아니아 여러 섬을 발견, 위대한 항해자였다고 한다. 이들에게 항해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체성의 일부분이었다.

두 감독은 디즈니 아티스트들과 함께 오세아니아 남부로 떠나 직접 섬들을 경험하며 얻은 것들에 상상력을 더해 황홀한 모험의 신세계를 구축했다.

폴리네시아(오세아니아 동쪽 해역에 분포하는 수천 개 섬의 총칭) 어로 바다를 뜻하는 모아나라는 캐릭터는 영감을 준 태평양 제도의 사람들에 대한 오마주로, 바다와 교감을한다. 기존 캐릭터들에서 볼 수 없던 능력으로 신선함을 안긴다.

바다를 살아있는 존재로 형상화해 눈을 즐겁게 만든다. 바다는 모아나와 반신반인 마우이가 떠나는 여정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특별한 캐릭터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태평양 섬 문화 이야기 덕분에 보편적 메시지는 지루하지 않게 전달된다.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의 운명적 모험'이라고는 하지만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춘의 항해기라고 한 마디로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인상 깊은 점은 모아나가 그동안 월트 디즈니 속 여성 캐릭터들과 달리 자립심이 강하고 주체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점이다. "난 모투누이의 모아나다"라고 자신의 존재를 이토록 떳떳하게 내세웠던 여주인공이 있었을까 싶다.

보통 왕자님의 도움을 받아 역경을 헤쳐나갔다면 모아나는 남성 캐릭터 마우이와 동등한 관계를 넘어서 그를 다독이고 이끌어나가는 중심 역할을 한다. 모아나의 강인한 정신력과 책임감은 바람과 바다의 신인 마우이보다 막강한 힘을 갖는다.

목소리 연기는 역할과 싱크로율 100%로 몰입감을 높인다. 수백 명의 도전자를 제치고 발탁된 신예 아우이 크라발호는 모아나와 같은 16세 나이로, 통통 튀는 에너지를 전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드웨인 존슨은 덩치는 크지만 유머 감각 있는 마우이라는 맞춤형 캐릭터를 만나 생동감 넘치게 표현했다.

'모아나'는 오는 12일 개봉된다.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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