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였던 韓빅리거 4인방, 명예회복 가능한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명예회복은 가능할까.

2017년,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또 다시 도전한다. 3일 현재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한국인은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등 6명이다.

특히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에게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2016시즌은 용두사미 혹은 최악이었다. 이들의 2017년 목표는 명예회복이다. 올 시즌 명예회복에 실패할 경우 향후 야구인생이 크게 꼬일 수 있다.

추신수의 최대 화두는 건강이다. 지난해 단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자명단에만 무려 네 차례 등재됐다. 종아리, 햄스트링, 손목 등 부위도 다양했다. 손목 수술을 받았다. 급기야 디비전시리즈서는 주전경쟁서도 밀렸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도약한 뒤 최악의 시즌이었다. MLB.com도 "추신수는 최근 162경기서 타율 0.275 23홈런 82타점 107득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75를 기록했다. 건강하다면 이러한 수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추신수에 대한 텍사스의 믿음은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전재조건은 건강이다. 어느덧 만 35세의 베테랑이다. 텍사스가 추신수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미온적인 건 몸을 잘 관리해서 시즌 개막전 준비에 집중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일부 언론에선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집중 기용, 몸을 보호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는다.

류현진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2015년 어깨 관절경 수술과 2016년 팔꿈치 수술을 잇따라 받았다. 이 기간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류현진은 작년 팔꿈치 수술 후 국내에서 착실히 재활 중이다.

올 시즌에는 재기해야 한다. 무리하게 복귀할 수는 없겠지만, 올 시즌에도 별 다른 실적을 내놓지 못하면 LA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의 입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지난 2년간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 내 경쟁서 많이 밀려났다. 정상적으로 회복해도 선발로테이션 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이 확고한 1~3선발이다. 현실적으로 스캇 카즈미어, 브랜든 맥카시 등이 부진하길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다른 보직으로 변경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따른다. 추신수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강정호는 그라운드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 피츠버그 부동의 주전 3루수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103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21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홈런 이상 때릴 수 있는 3루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법적, 도적적 명예회복이 중요하다. 자숙이 먼저다. 지난해 성폭행 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고소인이 시카고 경찰과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사 진행속도가 느려졌다. 시즌 후 서울에서 일으킨 음주운전사고에 의해 KBO는 물론, 메이저리그 사무국, 피츠버그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국내에서 총 세 차례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강정호가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특유의 홈런 생산력을 과시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한계를 드러냈다. 빠른 공에 타격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행도 받아들였다. 마이너리그서는 손 통증까지 시달렸다. 결국 8월 말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접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격폼을 미세하게 수정한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빠른 공 적응을 위한 변화로 예상된다. 레그 킥 크기를 줄여 공에 반응하는 시간을 앞당길 게 유력하다. 어차피 타고난 힘이 장사다. 미세하게 폼을 수정해도 최대장점인 홈런 생산력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위에서부터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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