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th 대종상①] '아가씨'·'부산행'·'우리들', 왜 없을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출품작이 아닙니다."

올해 제53회를 맞이한 대종상영화제는 안팎으로 내홍과 갈등을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료투표로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만 상을 주겠다는 이른바 '출석상 논란'이 번지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올해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12월 27일로 개최를 확정했다. 당초 KBS가 단독 중계를 지난 5년 간 해왔지만, 올해에는 K-star 방송사로 생중계된다. 앞서 채널A를 통해서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그것마저 변경됐다.

16일 오전, 올해의 대종상 후보들이 발표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개봉된 작품들이 후보작, 그 안에 배우들이 후보로 올랐다. 하지만 의아한 것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를 포함한 해외의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아가씨'가 포함되지 않았고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후보자 리스트에서도 빠져있었다. 또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인 '부산행', 앞서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바 있는 '우리들' 또한 포함되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이날 오전 대종상영화제 측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와 전화연결에서 "'아가씨'는 출품을 안했던 작품이다. 청룡영화상은 출품을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안에 개봉한 모든 영화들을 위주로 후보를 정하지만 대종상을 출품을 받는 영화제"라며 청룡영화상과 비교해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출품을 받는 영화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대종상은 출품을 받고 있는 기본 전통이 있다. 50여 년 동안 그렇게 해왔고, 후보 선정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가씨', '부산행', '우리들' 측에 각각 확인 결과 "올해 대종상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한 영화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갈등이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고 논란 이후에도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제를 강행하려는 취지가 아직 영화인들의 마음을 다잡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가씨'·'부산행'·'우리들'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NEW-엣나인필름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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