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첫방②] 넘어야 할 건, 자신 그리고 입담 가득 엄마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TV ‘마음의 소리’가 금요일 심야 예능 출사표를 던진다.

9일 밤 11시 10분 ‘마음의 소리’ TV버전이 첫 전파를 탄다. ‘마음의 소리’는 무려 10년간 인기리에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단순즉흥이 생활인 만화가 지망생 조석과 그 가족들의 엉뚱 발칙한 코믹일상을 그리는 드라마. 앞서 10회가 웹드라마로 선공개돼 네이버 웹드라마 전체 재생수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 사랑을 받았다.

우선 선방한 셈이지만, ‘마음의 소리’는 스스로를 넘어서야 한다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웹드라마의 성공을 지상파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 연출을 맡은 하병훈PD도 마이데일리에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의 큰 성공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다며 “지금 뿐 아니라 방송으로 나가게 됐을 때도 그럴 것 같다. (TV버전이 웹드라마에 못 미치는 사랑을 받아) 반만 성공한 느낌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잘 해야 본전’, 웬만큼의 성공이 아니고서는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없는 만큼 TV 버전은 자신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경쟁자는 바로 타사의 심야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11시대 예능 왕자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SBS ‘미운 우리 새끼’. ‘미운 우리 새끼’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들의 가감 없는 모습으로도 주목을 끌었지만, 스타 자녀를 둔 어머니의 입담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어머니들의 수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느냐가 ‘마음의 소리’ TV버전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마음의 소리’의 성공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내부적으로는 KBS 금요일 심야 예능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이번 작품을 통해 하병훈 PD가 메인PD 타이틀을 단 만큼 성공사례가 돼 이후 다른 PD들의 길을 열어주는데 힘을 실을 수 있다. ‘1박2일’을 제외하고는 주춤하고 있는 KBS 예능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서는 최근 저조한 시트콤 부활의 물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만큼 ‘마음의 소리’가 웹드라마를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미 있는 성공으로 여러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마음의 소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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