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최희진, 외곽포로 후반전을 지배하다

[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최희진이 3쿼터 외곽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2007-08시즌 프로에 데뷔한 최희진은 어느덧 프로에서 10년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존재감을 크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20분도 채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28경기 평균 9분 44초 출장에 그쳤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데뷔 이래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11경기에 나섰는데 무려 평균 31분 23초를 뛰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38.1%로 리그 정상급이다. 이는 임영희, 박혜진(이상 우리은행)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

비시즌 임근배 감독이 최희진에 공을 들인 부분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임 감독은 “올 시즌은 (최)희진이가 외곽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해줘야 한다. 그 동안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나아질 것이다”라고 그를 팀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최희진은 7일 KDB생명과의 홈경기서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그리고 2쿼터 종료 직전 팀의 열세를 극복하는 3점슛으로 손맛을 봤다.

감각을 찾은 최희진은 탑에서의 3점슛으로 3쿼터 시작을 알렸다. 이는 삼성생명의 승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상대 턴오버 이후 3점슛을 연이어 성공시킨 부분이 주효했다. 이경은의 치명적인 단독 찬스에서의 실수, 패스 미스 등이 발생한 뒤 최희진은 외곽포로 상대의 전의를 잃게 만들었다. 사실상 3쿼터의 3점슛 3방이 쐐기포였다.

이후 4쿼터 상대의 추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곽포 2방으로 끝까지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생명은 최희진의 이날 외곽포 6방에 힘입어 KDB생명을 꺾고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외곽포로 후반전을 지배한 최희진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최희진.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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