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손예진·김태리, 여배우 품격높였다 [여성영화인축제 종합]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데뷔 50년이 된 배우 윤여정부터 올해의 신인 김태리까지, 끄떡없는 여배우 저력을 보여줬다.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열린 '2016 여성영화인축제'에는 소녀시대 윤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윤아는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사회자로 참석하게 돼서 기쁘다. 다음 번에는 여성영화인이자 배우로서 참석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김태리는 "딸로서, 여성으로서 순간순간에는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회에 나가서는 순응하고 받아들이던 내가 요즘에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여성에 대해 보고 들으면서 배우고 있다"라며, "영화 '아가씨'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사회적인 벽을 세우고 벽에 부딪혀서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활기차고 쭉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 우리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 행사에서 VCR을 통해 김태리의 수상을 축하, "김태리를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고분고분한 모습은 아니었다.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밝히고 질문할 것이 있으면 했다. 그런 모습이 좋았고 이 영화의 숙희 캐릭터가 야성적이고 독립적, 주체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김태리 배우와 어울렸다"라며 인상적이었던 김태리의 첫인상을 전했다.

올해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로 여배우로서 영화계에 큰 활약을 한 손예진은 연기상을 수상, "올해 관객 분들에게 선보였던 두 작품 모두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다"라며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한참 걸어온 선배님들과 열심히 내 뒤를 쫓아오고 있는 후배님들과 함께 이 길을 걸어가겠다"라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너무 감사하다. 상 받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나 고령이라서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나이가 됐다"라며 유쾌한 수상소감과 함께, "젊었을 때 받았으면 소신 발언을 했을 텐데 지금은 아무런 소신이 없다"라며 "상 받는 건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선정과정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1월 4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의 제작 크레디트에 오른 여성영화인이다.

▼ '2016 여성영화인축제' 수상자 명단

연기상 : '비밀은 없다' 손예진

신인연기상 : '아가씨' 김태리

감독상 : '우리들' 윤가은 감독

올해의 여성영화인 :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각본상: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

제작자상: '날, 보러와요' OAL 김윤미 대표, 김이정 이사, 발렌타인필름 최연주 대표

다큐멘터리상: '불온한 당신' 이영 감독

기술상: '기술자들', '럭키' 홍예영 사운드 슈퍼바이저

홍보마케팅상: '글로리데이', '우리들', '자백' 등 엣나인필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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