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7일 KGC전부터 에어샷 이벤트 중단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7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부터 에어샷 이벤트를 중단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7일 KG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자숙하는 의미로 당분간 에어샷을 터트리지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에어샷을 준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리온이 이날 KGC에 이기더라도 경기종료와 동시에 에어샷은 터지지 않는다.

KBL, WKBL 대부분 구단은 홈 경기서 승리할 경우 승리확정과 동시에 에어샷을 터트린다. 에어샷은 종이로 만들어진 일종의 축포다. 준비된 장치를 작동하면 터지고, 사람이 맞으면 종이라고 해도 꽤 아프다.

오리온 이승현이 4일 삼성전 승리 직후 에어샷에 뺨을 맞고 찰과상을 입었다. 다행히 이승현은 큰 부상은 모면했으나 당시 그대로 쓰러지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추일승 감독은 "눈에 맞았다면 큰일 났을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오리온 관계자가 설명한 당시 상황은 이랬다. 그날 오리온 홈 경기와 계약한 이벤트 업체가 고용한 진행요원 중 일부는 신입이었다. 하필 이승현이 퇴장하는 방향에 신입 진행요원이 서있었다. 본래 홈 팀 승리와 동시에 에어샷이 터지면 선수나 관중이 그대로 맞을 것에 대비, 즉시 몸을 던지거나 준비된 메뉴얼을 통해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벤트 업체와 해당 신입 진행요원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 에어샷이 이승현의 뺨을 때리는 걸 막지 못했다는 게 오리온 관계자 설명이다.

결국 오리온은 7일 KGC전부터 홈 경기서 승리하더라도 에어샷을 터트리지 않기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단 자숙의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에어샷 외에 홈팀 승리를 축하하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이벤트 업체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보고 있다. 당분간 에어샷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샷을 쏘지 않고도 홈 팀 승리를 축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는 게 오리온 프런트의 계획이다.

[다친 이승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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