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2017년 두산 내야 지형도 뒤흔들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장에서 보여드리겠다."

두산 최주환은 다른 팀에선 충분히 주전 내야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루와 3루를 커버할 수 있다. 0.280 내외의 타격 애버리지를 보유했다. 만 28세의 내야수다. 아직도 잠재력을 다 터트리지 못한 느낌도 있다.

내야진이 두꺼운 두산에서 최주환의 역할은 백업으로 제한된다. 이번 FA 시장에서 이원석이 삼성으로 옮겼다. 그러나 김재호가 잔류했다. 여전히 두산 내야는 빡빡하다. 내년 내야 주전은 1루수 오재일, 2루수 오재원,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이다. 확고하다.

최주환은 내년에도 백업 내야수로 출발할 게 유력하다.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류지혁과 서예일도 치고 올라온다. 앞으로도 두산에 남아있다면 최주환으로선 살아남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그래도 아직 젊다. 주전 도약을 포기할 이유도 없다.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주장으로 선수들을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귀국길에 만난 그는 "좋은 훈련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팀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했지만, 생각보다 우승 감흥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시즌"이라고 했다.

도약을 위한 변화를 시도했다. 최주환은 "기술적으로 조금 변화를 줬다. 중심이동 과정에서의 사소한 변화"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좀 더 정교하면서도 장타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마무리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내년에는 좀 더 깊이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최주환의 업그레이드는 두산도 반갑다. 아무래도 류지혁과 서예일을 비롯한 다른 내야 백업요원들은 최주환만큼 방망이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백업 내야수 활용에 다양성이 강화된다. 대타 활용은 물론, 기존 주전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 최주환이 2017년 두산 내야진 지형도를 뒤흔들 수 있다면, 두산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최주환도 치열한 경쟁을 각오하고 있다. "야구선수는 말보다는 행동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야구장에서 보여주겠다. 주전경쟁도 항상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두산은 화수분 야구다. 마무리훈련에서 나보다 어린 선수들도 목적의식을 갖고 임했다.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주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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