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김대우·심창민’ 삼성, 잠수함대로 솟아오르나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사자 군단이 잠수함대를 갖췄다.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하나의 전력 보강을 마쳤다. 특급 잠수함 우규민을 영입. 이원석에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 두 번째 외부 FA 자원을 수혈했다. 4년간 65억원 규모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우규민은 이제 쌍둥이가 아닌 사자 군단의 선발로 출격한다.

우규민의 합류로 삼성은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제까지 우완 정통파와 좌완만으로 꾸려졌던 선발진에 사이드암 투수가 가세되며 제 3의 선발 옵션을 가지게 된 것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28경기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주춤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책임졌다. 프로 통산 성적도 56승 58패 65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해 13년 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특급 잠수함 우규민의 가세로 삼성은 ‘잠수함대’를 구축하게 됐다. 우규민에 이어 기존전력 김대우,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투수 라인업은 타 팀 우타자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중간계투 김대우의 기복 있는 모습이 우려사항이지만 구위만 놓고 봤을 때 절대 약한 카드는 아니다. 올 시즌 경험을 자양분 삼아 내년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면 삼성 허리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성장한 심창민은 삼성이 가장 믿는 마무리 카드다. 지난 시즌 흔들리는 중간계투진 속에서도 홀로 분투하며 2승 6패 25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 팀 뒷문을 묵묵히 지켰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여기에 올 시즌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점점 완성형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로써 삼성은 선발-중간계투-마무리까지 사이드암 계열(언더핸드 포함) 투수를 골고루 보유하게 됐다. 왕조 재건을 꿈꾸는 삼성으로서는 투수진에 불어온 ‘잠수함 열풍’이 반갑기만 하다. 사자군단의 마크를 달고 출격하게 될 대구발 잠수함대는 과연 내년 시즌 삼성을 수면 위로 솟아오르게 할 수 있을까.

[우규민(좌), 김대우(중), 심창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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