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데뷔’ 김보성, 어려운 길을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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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기부 문화 널리 알리고 싶다.”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51)은 인생에서 손에 꼽을만한 혹독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50이 넘은 나이에 20대 선수들과 함께 몇 시간씩 뒹굴며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로 5일 앞으로 다가온 로드FC 데뷔전 때문이다.

지난 6월 로드FC와 3경기를 계약하며 종합격투기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보성은 삭발 투혼까지 발휘하며 데뷔전을 준비 중이다. 상대는 종합격투기 전적 17전(3승 14패)의 콘도 테츠오. 일본 격투기 단체 ACF의 대표이자 유도 경력 10년의 세월을 자랑하는 베테랑 파이터다.

격투기 경험이 전무한 김보성으로서는 버거운 상대다. 힘든 경기가 당연히 예상된다. 그러나 전혀 주눅 든 모습 없이 묵묵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보성이 늦은 나이에도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걷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소아암 어린이 돕기라는 사회 공익적 목적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김보성의 이번 출전은 로드FC 사랑·나눔 프로젝트 다섯 번째 이야기로 ‘소아암 어린이 돕기’라는 슬로건과 함께 진행된다. 로드FC측은 김보성의 좋은 뜻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대회 입장 수익 전액과 김보성의 파이트머니를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한다.

김보성의 선행은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1억 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이며 각종 기부 단체의 홍보대사를 도맡고 있는 ‘의리의 천사’다.

김보성은 5일 진행된 XIAOMI 로드FC 035 미디어데이에서 의미 있는 발언을 했다.

“항상 어린이 환우들을 위한 기부에 관심이 많다. 이번 경기는 입장수익 전액 기부, 파이트머니 기부 등 여러 면에서 로드FC측이 좋은 뜻에 동참해주었다. 정말 감사하다. 나로서는 매번 똑같은 봉사활동보다 이런 경기를 통해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종합격투기는 두꺼운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그 인기만큼이나 대회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항상 하늘을 찌른다. 더군다나 이번 로드FC 035는 기부 금액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타이틀전을 대회에 3개나 편성했다.

김보성은 이런 종합격투기의 높은 인기를 활용해 좋은 뜻을 널리 알리려 한다. 실력에서는 아직 부족하고 데뷔를 앞둔 신인이지만 좋은 뜻을 알리기 위한 그의 선행은 여느 베테랑 파이터 못지않다.

결전의 시간은 이제 코앞에 다가왔다. 그의 행보는 과연 좋은 경기력과 함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김보성의 종합격투기 데뷔전은 오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보성.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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