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인앤아웃’ 뜨거운 삼성의 겨울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재도약을 꿈꾸는 사자군단의 겨울이 뜨겁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정규시즌 9위의 수모를 씻어내려는 삼성의 행보가 남다르다. 일찌감치 변화와 경쟁을 예고했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빠른 실천력까지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일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강한울을 지목했다. FA 이원석 영입에 이어 또다시 내야 자원을 추가. 무한 경쟁 체제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2016년이 아직 지나지도 않았는데 삼성이 일으키는 변화의 돌풍은 매섭다. 12년 만의 외부 FA 영입, 새로운 외국인투수 앤서니 레나도의 합류, 코치진 전면 개편 등 연이은 광폭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준척급 선수들의 대폭 이동. 삼성은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지난 시즌 1군서 85경기를 뛴 포수 이흥련을 내보냈다. 또한 최형우의 보상선수로는 강한울을 영입. 즉시전력만 4명에 변화를 줬다.

갑작스런 팀 개편은 팀에 분명 부담이다. 팀 조직력, 새로운 선수들의 적응력 등 따라오는 ‘물음표’는 생각보다 많다. 그럼에도 삼성은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로 무너져버린 왕조의 기틀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다.

삼성은 박석민, 최형우, 오승환 등 과거 핵심 전력을 중심으로 한국시리즈 4연패, 정규리그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매 시즌 빠져 나가는 전력 누수를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빠지는 전력에 비해 이를 메우려는 전력은 매번 실망스러웠다.

2016시즌은 이런 삼성의 미숙한 대처를 온전히 보인 시즌이었다. 큰 틀의 변화 없이 그저 억지 메우기 수준의 전력 보충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뼈저리게 반성에 들어간 삼성은 이제 크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원동력으로는 ‘경쟁’이라는 힘을 선택했다. 기존전력과 새로운 자원의 무한 경쟁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사자군단의 변화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매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삼성의 겨울이 뜨겁다.

[강한울(좌), 이원석(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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