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관리’ 이종범이 아들 이정후에게 전하는 메시지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프로라면 스스로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레전드야구존과 함께하는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재단법인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로 열린 본 대회에서는 선수, 코치 및 연예인, 아나운서 등 48명의 참가자들이 양준혁 팀과 이종범 팀에 소속돼 선의의 한판 대결을 펼쳤다.

이종범 팀의 감독 이종범(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들 이정후(내야수,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공식적인 자리에 부자가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 지난 7월 넥센에 1차 지명된 이정후는 이종범 팀의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종범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시즌 프로에 데뷔하는 아들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선수다. 내가 어릴 때보다 더 자만하는 거 같아 아쉽다.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할지 연구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자주 안 보인다. 아직 멀었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버지의 눈높이가 너무 높은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실력은 내가 아닌 넥센 코치진이 판단하는 것이다. 나는 야구 외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라며 “이제 성인 프로선수가 됐으니 자기관리, 사생활 등에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종범이 우려한 건 아들 이정후의 SNS 사용이었다. 이종범은 “요즘에는 공인이 SNS에 좋은 이야기를 남겨도 욕을 먹는다. 야구에만 열중했으면 좋겠는데 집에 오면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본다. 이런 부분은 부모가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은 어리기만 하다”라고 아쉬워했다.

물론 아들이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한 부분도 있었다. 이종범은 “그래도 (이)정후가 눈치는 빠른 것 같다. 요즘 용어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를 강조하는데 그런 건 잘하는 것 같더라”라며 “정후가 앞으로도 프로로서의 자질을 갖췄으면 좋겠다.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정후만의 야구를 펼쳤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이 충분히 느껴진 인터뷰였다.

[이정후(첫 번째), 이종범(좌)(두 번째).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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