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첫 연승, 젊은 선수들 성장에 웃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젊은 선수들 성장에 웃는다.

KCC는 올 시즌 뜻대로 되는 게 거의 없다.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 사타구니 통증으로 단 3경기에만 출전했다. 앞으로 6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미 전태풍과 하승진마저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그 사이 팀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냉정히 볼 때, 현재 KCC 멤버구성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는 않다. 좀 더 멀리보고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추승균 감독도 "주전들 중 작년 멤버가 한 명도 없다. 에밋, 태풍이, 승진이가 있으면 그 사이에서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받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가 우리와 맞불을 때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는 게 눈에 보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KCC 사정상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상황서 힘겨울 수밖에 없다. 추 감독은 "그걸 감안하면 지금 우리 선수들은 잘 하고 있다. 잘 하다 막판에 넘기질 못할 뿐"이라고 했다. 이 또한 냉정한 현실이자 전력 일부분이다. 실전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도 젊은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게 눈에 띈다. 김지후와 송교창이 대표적이다. 김지후가 3년차, 송교창은 고졸 2년차다. 가능성과 아킬레스건을 동시에 가진 선수들이다. 매 경기 2~30분씩 소화한다.

김지후는 전태풍이 빠져나가면서 중요성이 높아졌다. 지난 시즌 발목 부상으로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고려대 시절부터 슈터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 2년간 그렇게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래도 올 시즌 평균 22분 정도 출전하면서 서서히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3일 동부전서 19점을 올렸다. 좀 더 다양한 슈팅 테크닉을 익히면서, 약점인 수비력을 개선해야 한다. 4쿼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허웅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 김지후는 "비 시즌에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수비 연습도 많이 했다. 아직 수비력이 좋지 않지만, 최대한 팀에 공헌하겠다"라고 말했다.

KCC가 가장 공들이는 미래의 자원은 역시 송교창이다. 트랜지션이 좋고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돋보인다. 외곽포와 돌파력을 고루 갖춘 장신 포워드. 동부전서도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비결이 있다. 추 감독은 비 시즌 송교창의 슈팅 자세를 교정해줬다. 공을 놓는 위치와 팔을 뻗는 자세가 달라졌다. 슛 릴리스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송교창 역시 수비력 향상, 파워 보강이 과제다. 동부전서는 4쿼터 중반 김주성의 노련한 파울유도에 휘말려 5반칙 퇴장했다. 추 감독은 "대학교 1학년이다. 지금도 잘해주고 있다. 쿼터 초반 느슨한 모습만 고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추 감독은 섬세하게 다가간다. 그는 "교창이에게 한꺼번에 많은 걸 요구하면 안 된다. 오히려 과부하에 걸릴 수 있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파워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추 감독은 "교창이가 잘 먹는데 살이 찌지 않는다. 오히려 교창이 몸은 갑작스럽게 살만 찌면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천천히 웨이트를 늘려나가면 된다"라고 했다.

아직 더 많이 경험하고 깨지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래도 kt전, 동부전 모두 젊은 선수들이 돋보였다. 그 결과가 시즌 첫 2연승이다. 추 감독은 "그것 하나 바라보고 웃는다"라고 했다.

[송교창(위), 김지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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