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의 솔.까.말] 시국이 순실하니, '개콘' 깜짝 놀라게 한 '외압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가 난데없는 외압설에 휘말렸다. ‘순실의 시대’에 불거진 외압설인 만큼, ‘개그콘서트’ 측도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이날 한 매체는 조준희PD와 이상덕 메인작가가 이번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민상토론2'가 폐지된다며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개그콘서트’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외압설은 사실무근이라는 것.

‘개그콘서트’ 관계자는 2일 마이데일리에 “‘민상토론2’가 폐지되는 건 아니다. ‘대통형’이라는 신코너가 있다. 출연진이 겹쳐 두 코너를 다 할지 하나만 할지 정해야 했다. 지난 녹화 때 ‘민상토론2’ 녹화가 이뤄지지 않은 건 신코너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작가 교체는 사실이 아니며, ‘개그콘서트’ 메인 PD인 조준희 PD의 경우 두 번째 PD인 이정규 PD를 위로 올리는 정기 인사 중에 진행된 자연스러운 하차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외압‘설’이 일게 된 데는 최근 방송가의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

앞서 tvN ‘SNL코리아8’의 경우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 PD가 교체됐다는 외압설에 휩싸였다. ‘SNL코리아8’ 역시 현 시국을 강도 높게 풍자한 프로그램. 이와 관련해 tvN 측은 외압은 사실이 아니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게 돼 민진기 PD가 교체된 것이라 해명했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이 ‘SNL코리아’ 코너 ‘여의도 텔레토비’와 관련해 청와대가 제작진의 성향을 조사하는 등 외압 의혹이 있었다고 보도했고, 이와 관련한 tvN의 전 관계자의 증언까지 나와 여러 의혹의 시선이 뒤따랐다.

이런 전례가 있으니 외압설에 휩싸인 ‘개그콘서트’ 측, 이를 지켜보는 사람을 모두 깜작 놀라는 건 당연지사. 다행히 ‘개그콘서트’의 외압설은 해프닝으로 그쳐 많은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개그콘서트’는 ‘민상토론2’보다 더 강도 높은 풍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규 코너인 ‘대통형’이 ‘민상토론2’보다 더 직접적인 정치 풍자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데다 유민상이 국무총리, 서태훈이 대통령으로 분해 현 시국을 꼬집을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녹화에서는 ‘골품체조’까지 등장했다는 후문. 더 업그레이드 돼 돌아올 ‘개그콘서트’표 풍자 개그가 외압설에 마음 졸였을 ‘개그콘서트’ 팬들의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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