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음주운전' 강정호, ML 신뢰도 하락 불가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피츠버그)는 야구를 잘 한다. 그러나 야구장 밖에선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들다.

강정호가 2016년에만 두 차례 법적 문제에 휘말렸다. 지난 7월 시카고 원정 도중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이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시카고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성폭행 스캔들은 아직도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강정호도 정상적으로 피츠버그 일정을 소화했다.

이런 상황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받고 도주했다. 결국 경찰에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강정호의 음주운전 혐의가 밝혀졌다. 혈중알코올농도 0.048%,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

강정호는 올 시즌 무릎 부상으로 103경기에만 출전했다. 그래도 318타수 81안타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 45득점으로 선전했다. 애버리지는 떨어졌지만, 일발장타력을 입증했다. 피츠버그 내부에서도 강정호의 입지는 굳건하다.

하지만, 야구장 밖에서 올해만 두 차례 법적 문제에 휘말리면서 강정호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 국가, 장소를 불문하고 음주운전은 관대하게 볼 수 없다. 더구나 강정호는 도주까지 시도했다.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물론 KBO로부터도 징계를 받을 수 있다. KBO는 지난해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불법도박으로 징계를 받자 KBO복귀 시 72경기 출전금지 징계를 내렸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도 뽑히지 못했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강정호도 이번 사건으로 대표팀 하차가 유력하다.

대표팀 하차와 각종 징계를 떠나서 강정호로선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된 게 뼈아프다. 강정호는 아직 만 29세의 젊은타자다. 메이저리그서 수년간 활약하며 몸값도 높이고,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야구장 밖에서 자주 구설수를 일으키는 선수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팬들,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롱런도 결코 쉽지 않다.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야구만 잘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 선수, 특히 메이저리거라면 야구장 밖에서의 자기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2016년 강정호는 0점이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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