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SBS 연기대상' 한석규vs전지현, 생애 두 번째 대상 탈까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016년 한 해 많은 작품과 배우들이 열연하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SBS는 올해 다수의 작품들이 고루 사랑 받았으나, 전 세대를 아우른 이렇다 할 대작은 없었던 터라 '드라마 왕국'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대상 후보로는 배우 한석규를 비롯해 김래원, 이준기, 조정석, 전지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한석규와 전지현은 각각 '뿌리 깊은 나무'(2011), '별에서 온 그대'(2014)로 SBS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를 누린 바 있어, 이번에 수상할 경우 2관왕이다. 앞서, 박신양이 '파리의 연인'(2004), '쩐의 전쟁'(2007)으로 2번이나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먼저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열연 중인 한석규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조금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은 연기로 대가다운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전형적이지 않은 의사 김사부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석규는 괴짜 같으면서도 선과 악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 역시 8회만에 21.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래원은 지난해 '펀치'로 열연했으나 무관에 그치며 시청자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올해 월화드라마 '닥터스'를 통해 다시 한번 연기대상에 도전한다. 따뜻한 마음과 출중한 실력을 가진 의사 홍지홍으로 분한 김래원은 수술대 앞에선 능수능란하고 냉철한 의사였다가, 유혜정(박신혜) 앞에서는 한 없이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였다. 김래원의 매력에 '닥터스'는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준기는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왕소로 또 한번 '사극킹'을 면모를 뽐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는 최근까지 '조선 총잡이', '밤을 걷는 선비' 등 사극을 통해 대중을 만나 왔다. 퓨전 사극 '달의 연인'에선 아픔을 머금은 피의 군주 왕소로 분한 이준기는 이전과 다르게 힘을 뺐지만 어느 때보다 존재감을 드러내며 전면에서 진두지휘했다.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 역을 연기한 조정석은 그야말로 '인생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마니아 층 시청자들에게 크게 사랑 받았다. 마초였다가 지질했다가, 웃겼다 울렸다를 반복하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을 통해 배우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번에 보여줬다. 진지하고 섹시한 매력 속에 지극히 현실적인 지질함, 심각함을 날리는 코믹함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마지막으로는 전지현이다.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인어 심청 역을 연기 중인 전지현은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를 뛰어 넘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주특기인 '망가졌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절정을 뽐내고 있다. 전지현은 고된 수중촬영도 프로답게 소화해 내며 현장 스태프 및 제작진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덕분에 작품 속 인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구현됐다는 평이다.

2016 S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다.

[배우 한석규-조정석-전지현-이준기-김래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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