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교체 적중’ 신한은행, 3라운드 희망 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신한은행이 새 외인 윌리엄즈의 순조로운 적응에 힘입어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전까지 4연패의 부진으로 2승 7패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인천 신한은행. 수준급 포인트 가드의 부재, 김단비에게 편중된 공격 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외인 효과를 누리지 못한 부분이 가장 컸다. 아둣 불각과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와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으나 불각은 2라운드도 끝나기 전에 짐을 싸서 떠났다.

신한은행은 불각의 대체 선수로 데스티니 윌리엄즈(25, 185cm)를 영입했다. 윌리엄즈는 최근까지 스페인리그에서 활약한 외인. 건장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이 장점이었다. 지난달 29일 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선수들과도 금방 잘 어울리더라. 경기에서만 잘 적응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뛰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윌리엄즈는 1쿼터 2분 49초를 남기고 WKBL 코트를 처음 밟았다. 2분여가 지나 첫 득점과 블록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쿼터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스피드에 밀리며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파워만큼은 가공할 수준이었다. 리그 에이스로 꼽히는 크리스마스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반전 어느 정도 리그를 익힌 윌리엄즈는 3쿼터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3쿼터 기록은 4득점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 화려하진 않지만 공수에서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마지막 4쿼터 박빙의 시소게임에서 침착하게 8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가운데서 외인이 기둥을 잡자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나왔다.

신한은행은 윌리엄즈의 데뷔전 활약에 힘입어 KDB생명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3라운드를 향한 희망을 쏜 신한은행이었다.

[데스티니 윌리엄즈.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