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③] 안재욱 "결혼후 안정,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치고 싶지 않아"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간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안재욱은 1세대 한류 스타로 브라운관 및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22년차 배우인 만큼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한류스타로 다방면에서 대외적인 활동을 하며 팬들을 만났다.

하지만 일에 너무 몰두했기 때문인지, 그의 결혼 소식은 좀처럼 듣기 어려웠다. 그러나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로 뮤지컬배우 최현주를 만난 안재욱은 열애 6개월만인 지난해 6월 최현주와 결혼했다. 각종 방송을 통해 아내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내며 ‘아내 바보’ 타이틀을 얻기도 한 안재욱은 올해 2월 예쁜 딸까지 얻었다.

불현 듯 찾아온 운명적인 인연,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안재욱은 현재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아내와 함께 하기에 배우로서 안재욱은 더 단단해졌고, 사랑하는 가족이 생기면서 안재욱 개인의 삶도 더 행복해졌다.

최근 제이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안재욱은 그런 가족들을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려 한다. “더 늦기 전에 나에게 더 투자하고 더 건강해지려 한다”고 운을 뗐다.

“더 늦기 전에 레슨도 받고 운동도 체계적으로 배우려 해요. 아내에게도 허락을 받았는데 ‘너무 좋다’고 해줬죠. 노래, 악기, 운동 등 뭐 하나라도 남을 수 있는 무언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특히 몸 만들기는 더 늦기 전에 해보려고 해요. 우리 아기한테 더 멋있는 아빠가 되기 위해선 운동을 안 하면 힘들 것 같더라고요. 아이는 계속 자라는데 저 역시 운동 하면서 건강한 아빠가 되려고 하죠. 엄마 역시 함께 운동하게 하고요.”

안재욱이 더 자신을 담금질 하는 이유는 아내와 아이로 인해 자신이 많이 변화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 “지금도 ‘이 사람을 좀 일찍 만났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특유의 담백한 말투로 아내 사랑을 과시했다.

“사실 제가 결혼을 못했던 이유는 결혼할 상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결혼을 안 하겠다고 한 사람도 아니고요. 사실 전 결혼하고 개인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얻었어요. 문득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좋은 시간이 더 많지 않았을까’ 싶어요. 혼자 살 때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됐죠.”

사실 안재욱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니? 현실은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 이야기에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거지’라고 답해왔다. 진짜 운명처럼 최현주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첫눈에 반한 게 사실이에요. 하루하루 보면서 너무 심장이 뛰었죠.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절박하더라고요. 도저히 안 되겠어서 고백을 한 거예요. 저 같은 경우 표정으로 다 나타나요. 고민하다가 안 되겠어서 고백을 했죠. 제 주위에 예쁜 미소를 가진 사람이 많긴 했지만 아내의 웃는 얼굴은 확 와닿았어요. 사실 지금도 제 스스로 기특한게 적극적으로 숨 쉴 틈 없이 마음을 전한 거예요. 진짜 놓칠까봐 절박했거든요.(웃음) 그러니 지금 너무 좋죠.”

최현주와의 결혼 생활은 안재욱을 정신적으로 더욱 안정되게 만들었다. ‘최블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주위에서도 사랑 받는 최현주이기에 그런 아내와 산다는 것이 기분 좋고, 더 예쁘고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안재욱은 “나에게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니까 나도 더 잘 하고 싶다”며 “그러니 스트레스 쌓일 일이 없고 안정이 된다”고 고백했다.

“책임질 게 많아지고 돈을 더 벌어야 할 거 같고 허둥지둥하면 강박관념에 쫓기게 돼요. 하지만 그런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안정이 되죠. 아무 걱정이 없고 그냥 집에 있는 게 너무 편해요.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치지고 싶지 않아요. 처져 있는 내가 좀 싫거든요. 지쳐 보이는 듯 한 모습,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빈틈을 보여주고 싶다는 건 아닌데 지치고 힘들어 보이는 것까지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지치면 안돼요. 서로를 지치게 해서도 안 되고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팬들도 그를 지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다. “팬들은 너무 오래 됐다. 누군가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털어놨다.

“저를 찾는 관객이 없다면 누가 절 쓰겠어요. 아직까지도 응원해주고 하니 굉장히 감사하죠. 이번 ‘아이가 다섯’ 때도 그래요. ‘빛과 그림자’ 끝나고 큰 수술도 있고 사건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임에도 팬들이나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죠. 사실 요즘에는 칭찬을 오직 칭찬으로만 들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 칭찬은 저에게 퇴보하지 않고 믿음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더 갖게 해요. 나에 대해 더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게 하게 하고요. 지치지 않고 계속 해 나가야죠.”

[안재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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