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새 외인 돈 로치를 ‘2선발감’으로 평가한 이유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t는 왜 새 외인 돈 로치를 에이스가 아닌 2선발감으로 평가했을까.

kt 위즈가 김진욱 신임 감독 부임 후 첫 외인 영입에 성공했다. kt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완 정통파 투수 돈 로치(27)를 계약금 포함 총액 85만 달러(약 9억 7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1989년생인 로치는 지난 2010년 애너하임 3라운드로 입단해 7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4~2016시즌에는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시애틀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78경기 50승 39패 평균자책점 3.67로 준수했고, 메이저리그서는 2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kt에 따르면 로치의 장점은 신장 183cm, 몸무게 88kg의 신체에서 나오는 평균 140km 중후반대의 직구와 스플리터다. 또한 싱커,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섞을 줄 안다. 마이너리그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는 1.29, 피안타율은 0.266로 안정적이었다. 이는 올 시즌 KBO리그 헥터 노에시(KIA, 1.27-0.268)와 비슷한 수치.

kt 임종택 단장은 로치에 대해 “그 동안 꾸준히 지켜봤던 선수로 적응만 잘한다면 내년 시즌 2선발을 확실히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왜 임 단장은 로치를 에이스가 아닌 2선발이라고 한정지었을까.

▲ 강력한 1선발을 물색 중인 kt

kt 홍보팀 관계자는 7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로치는 2선발 보직을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현재 로치보다 더욱 강력한 에이스급 투수를 물색 중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물론 더 좋은 투수와의 계약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기존의 라이언 피어밴드, 조쉬 로위 등과 재계약을 추진할 수도 있다. 해당 관계자는 “그렇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의 재계약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구단의 주된 방향은 강력한 1선발을 찾는 것이다”라고 강력한 에이스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로치는 kt가 창단 이래 영입한 역대 최고액 외인투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 스카우트팀은 지난해부터 로치를 눈여겨봤다. 미국 현지에 가서 직접 투구를 관찰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그 동안 외인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kt의 쇄신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만일 로치보다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경우 또 다시 구단 최고액을 경신할 확률이 높다.

kt는 “올 시즌 함께 했던 슈가 레이 마리몬(60만 달러), 요한 피노(70만 달러), 트래비스 밴와트(60만 달러)보다는 로치에게 확실히 더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나이도 젊고 구위와 제구력에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기대가 된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돈 로치.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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