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차분한 김재호, 그답게 KS를 맞이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다."

김재호는 두산 캡틴이다. 자신의 한국시리즈 준비만큼 선수단의 한국시리즈 준비 역시 꼼꼼히 챙겼다.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또 성격대로 차분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단골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건 1995년 이후 21년만이다. 선수들은 처음으로 정규시즌 후 3주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준비는 거창하지 않았다. 김재호는 28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서 "다른 팀들을 기다리는 건 처음이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컨디션은 작년보다 더 좋다. NC가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연습경기와 청백전을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선발투수들도 좋았고,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정신도 없었다. 김재호는 "올해는 작년과는 확실히 다르다"라면서 "선수들은 여유가 있다. 웃는 얼굴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긴장을 풀기 위해 농담도 나눴고 장난도 쳤다"라고 했다. 선수단 분위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뜻이다.

김태형 감독은 "NC는 다른 팀들보다 빡빡한 느낌이 든다. 쉽지 않은 승부를 했다"라고 몇 차례 털어놨다. 각 파트별 전력균형과 안정감이 두산을 제외하면 가장 좋다. 그러나 김재호는 "NC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게 없다. 선수들은 정규시즌에도 NC를 상대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라면서 "아무래도 김경문 감독님이 우리 팀에 있었던 분이라 우리 감독님이 신경을 쓰시는 듯하다"라고 웃었다.

낮 경기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 1~2차전, 6~7차전은 낮 경기다. 야간경기에 신체리듬이 적응된 선수들로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김재호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LG 때문에(포스트시즌 잠실 홈 경기)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 했다. 큰 부담은 없다. 적응은 끝났다"라고 말했다.

창원마산구장 그라운드 특성에 대한 적응도 딱히 새로울 건 없다. 김재호는 "잠실이든 마산이든 똑같다. 적응을 못하는 건 핑계"라고 일축했다. 올 시즌 마산구장은 천연잔디를 깔았다. 두산도 시즌 중 마산구장에서 8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을 마쳤다.

키스톤콤비 오재원이 공격적이라면 유격수이자 주장 김재호는 차분하다. 평소 수비 스타일도 그렇다. 내야 수비의 핵심이자 선수단의 중심축인 주장은 차분할 필요가 있다. 김재호는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존재감은 남다르다. 이번 한국시리즈서는 NC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과의 직, 간접적 맞대결도 진행된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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